토카예프 대통령, '정의로운 카자흐스탄' 위한 국가 비전 제시...경제 성장부터 인권 보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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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카예프 대통령, '정의로운 카자흐스탄' 위한 국가 비전 제시...경제 성장부터 인권 보호까지
  • 이점석 기자
  • 승인 2024.09.0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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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파트너십 지평 넓혀...산업개발 등 양국 상호이익 협력
(사진출처=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
(사진출처=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

[nbn시사경제] 이점석 기자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9월 2일 ‘정의로운 카자흐스탄: 법과 질서, 경제 성장, 국민 낙관주의’라는 제목으로 연례 국정 연설을 통해 국가 발전의 주요 목표를 제시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경제적 발전을 강조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10월 6일에 원자력발전소 건설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고 발표하며 "이번 국민투표는 폭넓은 국민 대화의 또 다른 형태로, '경청하는 국가' 개념의 생생한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사회정치적 문화를 형성하고, 국가의 중요한 결정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의회 회기에서 인신매매 방지와 아동 보호 관련 102개의 법안이 통과된 입법 성과를 강조했다. 특히, 여성과 아동에 대한 폭력 처벌을 강화하는 새로운 법안이 도입됐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 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제 개혁과 투자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활동을 활성화하고 핀테크 산업의 역동적인 발전을 위한 새로운 은행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부패를 예방하고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세금 과정을 전자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중소기업의 경제 기여도를 현재 7%에서 2029년까지 15%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산업 잠재력을 계속해서 발전시켜야 하며, 석유화학 산업과 가스 공급 분야에서 주요 프로젝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인프라 개발, 특히 에너지 및 교통 부문이 우선 과제로 지목되었으며, "카자흐스탄의 지리적 위치는 경쟁력을 제공한다. 교통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반드시 성과를 낼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및 공공 서비스의 현대화, 도로 상태 개선, 항공 허브 개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디지털화도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졌으며, 내년 아스타나에 국립 인공지능(AI) 센터를 설립하고, 전자 정부 플랫폼에 AI를 통합할 계획도 발표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AI가 널리 활용되고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2025년까지 카스피해를 가로지르는 광섬유 라인을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카자흐스탄의 법과 질서에 대한 헌신을 재확인하며 "카자흐스탄을 생활이 편안하고 안전한 나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고 말했다. 또한, 정치 개혁을 강조하면서 포괄적인 사회경제적 변화와 인권 보호를 통해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마을, 구, 도시의 아킴(지방 자치단체장)을 주민이 직접 선출하는 체제로 완전히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인력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본 국가 의료 서비스 패키지를 마련하고 환경 개선을 위해 국가적 재조림 운동을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산림 재생은 생태적 균형을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경제적 발전을 보장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카자흐스탄의 평화롭고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재확인하며 "카자흐스탄은 유엔 헌장에 부합하는 폭넓은 다자 협력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연설을 마무리하며 토카예프 대통령은 국민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국가의 주요 과제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우리는 국가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단결과 상호 지원, 그리고 존중을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자흐스탄 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국정 연설은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의 아스타나 방문 이후, 카자흐스탄과 한국 간의 파트너십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산업 개발, 인프라 업그레이드, 에너지 부문 현대화, AI 활용, 인재 양성 및 교육, 산림 복원 분야에서 양국 간 새로운 협력의 기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jumsuk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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