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김채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의료대란으로 발생한 '응급실 뺑뺑이' 사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민 앞에서 사과하고 보건복지부 장관과 차관을 문책할 것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응급실 뺑뺑이' 실태를 보여주는 영상을 틀며, "이 영상을 국민에게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용산에서 보라고 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이어 "모든 국민이 알 만큼 비참한 상황을 대통령, 국무총리, 장관, 차관, 참모들까지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며 "이분들이 뉴스를 안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또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최근 라디오에서 "환자 본인이 전화할 수 있으면 경증"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전화를 할 수 없을 정도면 결국 죽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마녀사냥을 하던 중세시대에는 '물에 던져서 빠져나오면 마녀고, 못 빠져나오면 사람'이라는 일이 있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결국 죽는 것 아닌가"라며 "21세기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고위 관료가 이런 발언을 한다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 국민, 전 정부, 야당을 탓하기보다는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이 권력의 본질이다. 권한을 준 것은 책임을 지라는 의미 아닌가"라며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사과하고 그 자리에 걸맞은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번 의료 대란은 목표와 수단이 완전히 뒤바뀐 상황"이라며, "의료 개혁의 필요성과 정당성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과정 관리가 엉망이어서 너무 과격하고 급진적이며 일방적이다 보니 결국 목표마저 훼손될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금이라도 대화를 열어 근본적인 대안들을 다시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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