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라임 의혹에 "청와대 출입시 소지품 검사..돈가방 들고 못들어와"

2020-10-13     주해승 기자

[nbn시사경제] 주해승 기자

강기정 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라임펀드 사건의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5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강 전 수석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부분 사건은 돈을 준 사람은 있지만 받은 사람은 없는 것인데 이번 경우는 돈을 준 사람조차 없다”고 밝혔다.

강 전 수석은 김씨의 대리인 이강세씨가 청와대로 찾아와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말에 대해 “이씨도 저에게 주지 않았다고 하고, 준 사람은 없는데 받은 사람이 저라는 것이 김봉현씨 주장인데 이건 가짜다”라며 “청와대를 출입할 때 소지품 검사가 철저한데 어떻게 5000만원이 든 가방을 들고 들어올 수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청와대에는 돈을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구조가 안 돼 있다"며 "청와대 직원, 하다못해 수석들도 출퇴근 때 가방 검사도 받고 들어올 때는 반드시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돈 5000만원을 가지고 들어온다는 그 자체는 청와대를 조금만 알면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강 전 수석은 "이씨를 청와대에서 20여분 만났지만 조언만 해주고 끝났다"며 이씨를 지난해 7월28일 청와대 사무실에서 만난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지난해 7월 MBC 사장 시절, 정치인으로 만났던 이씨가 갑자기 통화하자더니 보고싶다 그래서 청와대로 들어오라 해서 만났다"며 "끝마무리쯤 본인이 회사 대표인데 모 신문에서 기사를 자꾸 내서 어려워지고 있다길래 금융감독기관에 빨리 검사를 받아 종료하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당시 만남에서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전화를 해 민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화하면 김영란법 위반이고 청와대는 그렇게 전화하지 않고 만난다"며 "거기서 김 실장에게 면전에서 화내듯 전화했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강 전 수석은 김 전 회장이 허위진술을 한 이유에 대해 "며칠 밤을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며 "금융사기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다툼이 있는지 모른다", "저는 혹여라도 이씨를 청와대 제 집무실이 아닌 밖에서 만났으면 정말 뒤집어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이 이런 주장을 지난 4~5월부터 했다는데, 실제 이강세씨가 돈을 전달했다면 나도 조사대상이었을 것인데 이씨가 전달하지 않았다고 하니 돈을 준 실체는 없어 조사받지 않은 것"이라며 "이후 내가 금감원이나 청와대, 금융회사 등에 청탁했다는 증거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