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청약 미달률 작년 20배...경쟁률도 반토막
[nbn시사경제] 김희선 기자
대출 규제, 수요자 옥석가리기 현상 강화 등으로 전국적인 청약 시장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다.
9일 아시아경제가 부동산R114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 중 청약이 미달한 물량의 비중은 21.3%로 지난해 동기간인 0.9%에 비해 20배 이상 늘었다.
수도권의 월별 미달률을 보면 지난해는 12월까지 5월 5.3%, 6월 1.9%를 제외하고 0%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1월 24.6%로 급등하더니 3월에는 33.8%를 기록했다.
전국적인 청약 시장 성적도 저조했다. 올해 1~5월 전국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 중 청약이 마감된 물량의 비중은 76%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89.1%보다 13.1%p 줄어든 수치다. 올해 1~5월 공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방의 경우 올해 5월까지의 마감률은 74.2%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8% 대비 8.6%p 하락했다.
수도권의 청약시장 인기가 식어가는 분위기는 경쟁률에서도 나타났다.
9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단지별 경쟁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도권 청약경쟁률(1·2순위)은 평균 14.0대 1로, 작년 같은 기간 청약경쟁률인 30.6대 1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지방광역시는 달랐다. 작년 지방광역시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10.7대 1 수준이었으나, 올해 소폭 올라 이달 12.9대 1의 성적을 거뒀다. 총 청약자 수도 지난해 10만 8421명에서 올해 12만 4503명으로 늘었다.
광역시별로 보면 대구와 울산, 광주 등 분양시장은 위축된 모습을 보였지만, 부산에 지방광역시 총 청약자 중 74.5%가 몰리며 지방광역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동기간 부산 청약자 수가 차지했던 비율은 12.1%에 불과했었다.
또한 광역시 외 지방 중소도시들의 성적도 준수했다. 지방 8개 도는 수도권에 비해 경쟁률이 저조했지만 올해 평균 9.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지난해 평균 10.1대 1을 기록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수도권 분양시장이 지난해보다 다소 주춤하고 있는 주된 이유는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에 따라 수요가 분산됐고 수도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주택가격이 높은 만큼 대출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감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택가격이 저렴하고 비규제지역이 많아 예비청약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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