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한 달만에 23% 폭등...식당·양돈농가 시름 깊어져

2022-06-16     노준영 기자
(사진출처 : SBS 유튜브 화면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삼겹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금(金)겹살로 불리면서 정육점, 식당이나 소비자, 양돈농가 모두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이상기후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 기름값 급등으로 생활물가가 크게 올랐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사태로 곡물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축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축산물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12.1% 상승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돼지고기(20.7%), 닭고기(16.1%), 쇠고기(27.9%) 등으로 크게 올랐다. 특히 돼지고기의 경우, 전달과 비교해 23.3%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14일 기준 삼겹살 100g당 소비자가격은 2927원으로 1년전 2556.8원보다 14.5% 가량 올랐다. 수입 삼겹살 역시 100g당 1320원에서 1468원으로 11.2% 올랐다.

이렇게 삼겹살 가격이 매일 오르면서 이곳저곳에서 근심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식당 창업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걱정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네티즌은 "고깃값이 나날이 올라 안되겠다 싶어 2000원을 올렸다"며 "주 고객층이 20·30대인데 반응이 어떨지 너무 비싸다고 안 오는 건 아닐지 무섭다"고 했다.

서민들의 장보기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가격부담으로 외식은커녕 장보기도 두려운 수준이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20대 김모씨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삼겹살이 먹고 싶어서 식당을 찾아보는데, 모든 곳이 일제히 올랐고, 마트에서의 가격도 무섭게 올랐다"며 "이제는 삼겹살이 먹고 싶을 때 먹는 게 아니라 중요한 날 먹어야 하는 음식이 됐다"고 말했다.

삼겹살 값은 금값이 되었지만, 양돈 농가에서도 웃지 못하고 있다. 사료값 상승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수익을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돼지 번식 주기상 봄부터 여름까지는 공급량은 줄어드는데 날씨가 좋아지고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캠핑 등 외부활동이 늘면서 돼지고기 수요는 늘어나기 때문에 봄~여름에는 통상적으로 높은 편인데, 8월 이후에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할 것을 생각하면 걱정이 태산이다.

또, 7월부터는 수입산 돼지고기에 0%의 할당관세가 적용되는데, 돼지고기 가격 하락과 맞물리면 손해가 더 커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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