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 음주운전 사고...선수촌 퇴촌, 중징계 불가피

사고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정재웅, 정선교, 쇼트트랙 박지윤 동승 음주상태로 선수촌으로 들어온 운전자는 '정재웅'

2022-07-25     김희선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 선수(사진출처 : 대한빙상경기연맹 SNS)

[nbn시사경제] 김희선 기자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에 처음으로 메달을 안겨줬던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 선수 등 빙속 영웅들이 음주운전 사고 및 방조로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퇴촌됐고, 중징계가 불가피해보인다. 

24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동메달리스트 김민석(성남시청)은 지난 22일 밤 음주 상태로 같은 종목 정재웅(성남시청), 정선교(스포츠토토), 쇼트트랙(박지윤)과 함께 숙소로 복귀하던 중 선수촌 내 화단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사고를 보고받은 빙상연맹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훈련을 중단시키고 팀 전체와 박지윤을 퇴촌시켰다. 김민석은 평소 성실한 훈련자세로 다른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어왔다. 박지윤 측은 “술을 마시지 않았고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에게서) 술 냄새가 나는 줄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정재웅 정선교는 이날 훈련을 마친 후, 베이징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 정재원(의정부시청)과 함께 외출해 선수촌 인근에서 저녁식사 중 음주를 했고, 김민석의 차로 3km를 5분간 달려 선수촌에 복귀했다. 이 때, 정재웅이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선수촌 웰컴센터에서 생일파티 중인 박지윤과 합류해 조촐한 파티 후 박지윤을 태우고 숙소로 복귀하다가 음주운전 사고가 났다. 이들은 사고 후 수습 없이 차에서 내려 줄행랑을 쳤다. 이후 사고 현장을 발견한 탁구 국가대표팀이 선수촌에 알리면서 CCTV로 적발됐다.

관련자들의 경위서를 받는 등 진상조사에 돌입한 빙상연맹은 오는 27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징계 권한이 있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경찰조사를 받지는 않았지만, 음주가 금지되어있는 선수촌이기에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빙상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상해에 이르지 하지 않은 경우 1년 이하의 출전정지, 1~5년 자격정지 등의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경찰 조사가 이어져 벌금형 이상이 확정될 경우 최소 2년간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 제10조(결격사유)에는 “500만원 미만의 벌금형을 선고 받고 그 형이 확정된 후 2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을 포함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2020년 윤홍근 회장을 선출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다짐했다. 특히 지난해 각종 사건사고를 근절하겠다며 '연맹 운영 자정 결의문'을 채택해 "엄격한 징계 양정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민석을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징계 수위가 주목된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2019년에도 선수 5명이 선수촌 내에서 술을 마시다 적발돼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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