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0조원 초대박…폴란드 “한국 무기 도입 계약”
-한국 무기 수출, 5년 간 176% 증가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한국이 폴란드에 20조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무기를 수출한다.
폴란드 정부는 27일(현지시간) “K-2 980대, K-9 648문, FA-50 개량형 48대 기본계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본계약은 본 계약 전 단계에 해당하는 절차다.
이대로 최종 계약이 성사될 경우 10조 원에서 최대 20조 원 이상의 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대한 첫 방산 수출 사례가 된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체결식에서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인해 지상·공중 전력 공백을 채워야 했는데 기술·가격·도입시기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의 무기가 가장 적합했다”며 “K-9 자주포의 경우 기술을 인정받고 있어 빠른 도입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 무기들을 이미 주문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빨리 폴란드군을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폴란드 정부에 따르면 K2전차는 180대를 우선 인도받은 뒤 2026년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800여 대를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K9자주포(155mm)는 1차로 48문을 한국에서 도입한 뒤 2024년부터 600여 문을 현지 생산할 계획이라고 한다. FA-50경공격기는 총 48대를 인도받는다고 한다.
폴란드가 대규모 무기 조기 도입에 나서는 이유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전력 공백이 생긴 탓으로 분석된다. 폴란드는 한국 무기 도입을 통해 안보 위기 해소와 자국 산업 육성을 동시에 노린다는 계획이다.
방위사업청은 최종 수출 계약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방사청 관계자는 “각 업체별로 폴란드 정부와 별도 이행계약을 맺고서 추가 협의를 거쳐야 최종 수출 규모와 가격, 인도 시기, 기술 이전 조건 등이 확정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수출입은행이 지난달 발간한 ‘방위산업의 특성 및 수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21년 한국의 무기 수출은 직전 5년(2012~2016년) 대비 176.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프랑스·중국·독일 등 무기 수출 상위 10개국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율로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전 세계 8위의 무기 수출국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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