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도난 2조 5000억원..."북한이 절반 이상 훔쳐"

2022-08-17     노준영 기자
암호화폐 (사진=pixabay)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해킹으로 19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도난당했고 그중 10억 달러 상당이 북한 해커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체이널리시스는 16일 상반기 암호화폐 범죄 현황을 발표했다.

올해 7월까지 암호화폐 해킹 피해는 1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한 수치다.

가장 크게 피해를 입은 곳은 엑시 인피니티 개발사 스카이 메이비스였다. 스카이 메이비스는 지난 3월 엑시 인피니티 해킹으로 약 17만 3000 이더리움(약 4261억 원)과 2500만 달러(약 327억 7000만 원) 상당의 USDC를 도난당했다.

체이널리시스는 탈중앙화 금융 체계(디파이·DeFi)가 해킹 공격 행위자들의 손쉬운 표적이 됐다고 분석했다.

디파이는 은행이 중개자가 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금융 산업과 달리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거래소와 중개인의 개입 없이 컴퓨터 코드만으로 통제되는 스마트 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각종 금융 거래를 말한다.

기존 금융 체계의 통제와 규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나 대부분 오픈 소스에 의존하기 때문에 해킹에 매우 취약하다.

체이널리시스는 암호화폐 전체 피해 금액 19억 달러의 절반이 넘는 10억 달러 이상이 라자루스 등 북한 정권의 후원을 받는 엘리트 해킹조직의 디파이 프로토콜 해킹으로 탈취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도 올해 북한이 이 같은 암호화폐 체계의 취약점을 악용해 빈번한 해킹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북한이 이 같은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북한 정권의 핵미사일 개발의 주요 자금원으로 이용하는 점을 꼬집은 바 있다.

한편 시장의 전반적인 사기 피해는 오히려 줄었다. 해킹 외 사기 행위와 다크넷에서의 범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5%,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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