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피우고 끊기 어려운 '가향담배'...40세 미만 흡연자 77%가 이용

2022-09-28     이원영 기자
사진=YTN 화면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만 40살 미만 젊은 흡연자 10명 가운데 7.7명은 독하고 매캐한 냄새를 감추고 향을 첨가한 ‘가향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향담배는 담배에 쉽게 접하게 하고 끊기 어렵게 할 뿐 아니라 건강에도 더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질병관리청이 낸 ‘가향 담배 사용현황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구’(연세대 김희진 교수)를 보면, 조사 대상인 만13~39살 1만30명 가운데 현재 흡연자는 5243명이며 그중 77.2%(4045명)가 가향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답했다.

2016년 같은 연구진 조사 결과, 당시 젊은 흡연자 4360명 가운데 64.8%(2827명)가 가향 담배를 사용한다고 답해 더 늘어난 것이다. 연령별로는 만13~18살 흡연자 그룹에서 가향담배 흡연율이 85%로 가장 높았다.

가향 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사람은 비가향 담배로 시작한 사람보다 현재까지 흡연자일 확률이 1.4배 높았다.

가향 담배로 흡연을 시작했으나 현재 금연 중인 비율은 17.0%로, 비가향 담배로 시작한 사람의 금연 비율 19.6%보다 떨어졌다.

모든 담배제품을 경험한 6374명에게 ‘첫 흡연 시도 때 가향 담배 영향’을 물었더니, 67.6%인 4310명이 ‘영향을 주었다’, 영향이 없었다는 답변은 32.4%에 그쳤다.

가향 담배를 선택한 이유로는 ‘향이 마음에 들어서’(45.4%)가 가장 많았고 ‘향이 냄새를 없애서’(21.8%) ‘향이 신체적 불편함을 없애서’(17.6%), ‘제품명과 포장이 흥미를 끌어서’(9.9%) 순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선 가향 물질이 담배 사용을 조장·지속시킨다고 보고 한국을 포함한 182개국에 맛 향상 성분 사용 금지 및 제한 규제를 권고하고 있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만13∼18살의 청소년이 가향 담배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쉽게 흡연 시도를 하는 데 이용하고 있어 관련 정책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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