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격엔 못 팔겠다"...집주인들 매물 거두고 전월세로 '버티기'

2022-10-05     이원영 기자

 

경기도 분당의 아파트 단지. (nbn DB)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집값이 떨어지고 매수자는 없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매물로 내놓았던 물건을 전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매물은 줄어드는 추세다.

4일 부동산 정보 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5만 8990건으로 7월 1일 6만 4470건보다 5780건(9.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18.7%), 광진(-17.4%), 강북(-15.5%), 송파(-14.6%), 성동(-13.2%), 노원(-13.2%) 등의 매물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서울 전월세 매물은 같은 기간 4만 5246건에서 6만 2850건으로 1만 7604건(38.9%) 급증했다. 팔려고 했던 매물을 전월세로 전환하고 당분간 버티겠다는 집주인들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43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8월에는 이와 비슷한 수준인 667건에 머물렀다.

A 부동산 중개인은 "매도인의 입장에서 보면 파는 가격이 견딜 수 있는 마지노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지금처럼 매매 가격이 큰 폭으로 빠지는 경우엔 전월세로 돌리고 시세가 회볼될 때까지 기다려 보자는 판단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B 부동산 전문가는 "가격이 더 빠지면 그때 팔았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는 하게 되는 것이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이나 비슷하다"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내년 하반기까지 집값 하락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 매도 희망자들은 시장 상황을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매도 물량이 줄어들고 이 물건들이 전월세 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전세가격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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