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 싱글남녀 결혼관, 남 62% "결혼할래" 여 70% "결혼 안 해"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1인 가구 고소득자 중 60% 이상의 남성이 결혼을 희망하는 반면, 70% 이상의 여성은 결혼계획이 없거나 ‘비혼주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난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전국 만 25~59세의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1인 가구’ 2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보고서는 소득 상위 10%에 해당하는 30~49세 1인 가구를 ‘리치 싱글’로 정의하고 전체 1인 가구(일반 싱글)와의 차이를 비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소득 1인 가구 여성의 결혼 의사는 남성에 비해 확연히 낮았다. 리치싱글 중 ‘결혼을 희망한다’고 응답한 남성은 62.6%에 달했지만 여성은 29.8%만이 같은 대답을 해, 30%가 넘는 격차가 벌어졌다. 아울러 ‘비혼’이라고 답한 비율은 여성(14.5%)이 남성(8.4%)보다 6%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싱글의 결혼 의사는 성별을 불문하고 리치싱글에 비해 낮았다. 성별 간 격차는 여전했다. 일반싱글 중 남성 51.2%가 ‘결혼을 희망한다’고 답했지만 여성은 단 25.7%만이 결혼 의사를 내비쳤다. 특히 일반싱글 중 22%에 달하는 여성이 ‘비혼’이라고 밝히며 남성(11.8%)보다 비혼주의 비율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은퇴 및 노후 준비에 대해서도 소득별 격차가 나타났다. 리치싱글들은 평균적으로 12억5000만~15억5000만원의 노후 대비 자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일반싱글들은 7억3000만~9억7000만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대답해, 리치싱글이 생각하는 노후자금이 일반 대비 1.6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리치싱글은 노후 대비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소득과 상관없이 1인 가구는 대체로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인식했다. ‘본인의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답한 비율은 리치싱글(13.1%)이 일반싱글(5.5%) 대비 2배 이상 높았지만 모두 15% 미만으로 낮게 나타났다. ‘노후자금의 50% 이상을 준비했다’고 응답한 비율 또한 리치싱글(19.9%)과 일반싱글(7.4%)의 차이가 있었지만 모두 20%를 채 넘지 못했다.
한편 1인 가구들은 ‘건강’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여겼다. 특히 리치싱글 절반 이상(50.2%)이 미래 걱정거리로 ‘건강’을 꼽아 일반싱글(43.6%)에 비해 걱정이 많았다. ‘외로움 등 심리적 안정’을 걱정거리로 꼽은 비율 또한 리치싱글(45.9%)이 일반싱글(40.2%)에 비해 높았다. 반면 ‘경제적 안정’을 걱정거리로 선택한 비율은 일반싱글(42%)이 리치싱글(26.7%)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에서도 두 집단의 차이가 드러났다. 리치싱글은 계획적 자산관리를 선호했다. 리치싱글 중 ‘정해둔 재무목표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47.9%로, 일반싱글(28.8%)에 비해 1.7배 많았다. 분산 투자에도 적극적이었다. 리치싱글은 ‘투자를 다양화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약 41.8%가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일반싱글은 단 25.5%만이 같은 대답을 했다.
저축 포트폴리오에서도 차이가 명확했다. 리치싱글들의 주식 등 투자상품 선호는 일반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리치싱글들은 평균 월저축액 중 37.4%를 ▷주식 ▷ETF ▷펀드 등 투자상품에 할당하고 있었다. 반면 일반싱글들은 25.1%만을 투자상품에 활용했다. 한편 리치싱글이 예적금에 쓰는 저축액 비율은 29%로, 일반싱글(36%)에 비해 예적금 선호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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