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모든 이용자 피해보상 검토할 것"...남궁훈 사퇴

2022-10-19     노준영 기자
카카오 남궁훈(왼쪽)·홍은택 각자대표는 19일 오전 11시 경기도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 및 향후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카카오가 이번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빚어진 서비스 장애 장기화와 관련해 사과하며 피해를 본 모든 이용자에 대해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남궁훈·홍은택 각자대표는 19일 오전 11시 경기도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 및 향후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이날 동시 입장한 남궁훈·홍은택 각자대표는 “지난 15일 판교 SK(주) C&C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은 모든 이용자분들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비상운영대책위원회를 맡은 홍 대표는 카카오가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원인 규명과 정상화, 보상 수립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홍 대표는 "판교 데이터센터 전체 셧다운은 예상하지 못한 사태였다"고 운을 뗀 뒤 "데이터는 이중화 작업을 했지만,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도구를 이중화하지 못한 것이 장시간 서비스 장애가 일어난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사고에 대해 복구가 늦어진 이유를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며 "그 결과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나올 때까지 직간접적인 원인을 방대하게 조사할 것이고 정부의 조사에도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은 사용자가 마음껏 끊임없이 돈 걱정 없이 대화하는 것에 집중해 개발한 서비스이며 이제는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고 있는데 그러한 국민들의 성원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이용자분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듣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유료 서비스(웹툰, 멜론 등)를 중심으로 발표된 이용자 보상 방안에 대해서는 확대 의사를 밝혔다.

홍 대표는 "유료 서비스뿐 아니라 피해를 본 이용자, 파트너, 다양한 이해관계자분들 보상을 검토할 것"이라며 "SK C&C 책임소재를 논하기에 앞서 신속하게 보상을 진행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신고 접수 채널을 카카오톡 친구탭에 개통하고 2주간 운영 후, 신고 내용을 기반해 보상 범위, 내용 등을 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남 대표는 이번 사태 책임을 지고 카카오 대표이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남 대표는 “화재 사고 발생 직후부터 모든 카카오 임직원들이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지난 주말 소통에 불편을 겪으신 이용자 분들, 택시 호출을 받지 못한 기사님, 광고 채널을 이용하지 못하신 계신 사장님 등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신 이용자와 파트너 분들을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오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되는 대로 이번 사건에 대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러한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끝으로 남 대표는 "카카오의 쇄신과 변화 의지를 다지고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이번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자 비대위 재난대책소위를 맡아 부족한 부분과 필요한 부분 채워나가는 일에만 전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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