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이 주는 돈은 줄고 생활비는 오르고...돈벌이에 나서는 노인들

2022-10-31     이원영 기자
공공 일자리를 얻어 공원 청소에 나선 노인들. (KBS 화면)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2010년대 이후 고령층이 일터로 돌아오는 이유는 자녀로부터 지원이 줄어드는 반면 생활비는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실 조강철 과장이 발표한 '고령층 고용률 상승요인 분석'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고령층 고용률이 증가한 요인으로 △자녀의 사적이전(지원) 감소 △생활비 상승 △배우자의 취업 증가 △건강상태 개선 등이 꼽혔다.

한국 고령층의 취업자수는 2010년 이후 급격히 증가추세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순증한 전체 취업자 325만명중 60세 이상의 비율은 82%다. 인구대비 근로자수를 뜻하는 고용률도 전 연령 단계에선 같은 기간 소폭 증가(58.9%→60.5%)한 반면 고령층에선 36.2%에서 42.9%로 늘었다.

우선 고령층이 자녀로부터 받은 지원은 2008년 연간 250만원에서 2020년 200만원으로 줄었다. 실제 지원을 받는 지원비율도 2010년대 초중반 80%에 육박했지만 2020년 65%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령층에 대한 사적 부양이 국가·사회 중심의 공적 부양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생활비는 늘어났다. 2012년 고령층의 실질 소비지출은 연간 1500만원이었는데 지난해엔 1900만원으로 30% 가까이 올랐다.

이밖에 고령층의 건강상태가 개선되고, 은퇴시기를 맞추기 위해 배우자가 취업하자 함께 일터로 가는 이들이 많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서는 분석됐다.

보고서는 "고령층의 비자발적인 노동 공급을 줄이는 대신 자발적 노동 공급을 장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기초연금 수준 증대 등을 통해 저소득 고령층이 소득 기반을 확충하고 퇴직 후 재고용 등을 통해 축적된 인적자본의 효율적 활용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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