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만년 적자 수렁에서 탈출...'로켓배송' 8년 만에 첫 분기 흑자

2022-11-10     이원영 기자
쿠팡이 뉴욕 상장할 당시 모습. (사진=쿠팡)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대표주자 쿠팡이 핵심 배송서비스 '로켓배송'을 도입한 2014년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를 냈다. 올해 3분기 쿠팡은 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1340.5원 기준 103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최대 매출도 경신했다.

쿠팡은 3분기 영업익이 7742만달러로 전년 동기(3억1511만달러 적자)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10일 공시했다. 2014년 익일 배송 서비스 로켓배송 도입 후 첫 분기 흑자를 거둔 것이다.

쿠팡의 3분기 조정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EBITDA) 역시 흑자를 기록했다. 1억9491만달러(약 2613억원)로 전년 동기(2억743만달러 순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51억133만달러(약 6조8383억원)로 달러화 기준으로 10% 늘었다. 원화 환산 매출 기준으로는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 기준 최대 매출인 올해 1분기(51억1668만달러)에 이어 또 51억달러대 매출을 올렸고, 원화 환산 기준으로는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분 매출은 49억4717만달러(약 6조6317억원)를 기록해 10%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28% 늘어났다. 올 1분기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커머스 부문의 EBITDA는 3분기에 2억3922만달러로 흑자 규모를 키웠다.

배달서비스 쿠팡이츠를 비롯해 쿠팡플레이·쿠팡페이·해외사업 등 신성장 산업 분야 매출은 6% 감소했다. 다만 원화 기준으로는 10% 늘어났다.

3분기 말 기준 쿠팡에서 한 번 이상 쿠팡에서 제품을 구입한 활성고객 수는 2분기(1788만5000명)보다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1799만2000명으로 지난해 3분기(1만6823명)보다는 7%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활성고객 1인당 구매액은 284달러로 올해 2분기(282달러)와 유사했고, 지난해 3분기(276달러)보다는 3% 늘었다.

쿠팡은 지난해 3월 상장 후 올해 1분기까지 분기마다 2500억~5000억원대 손실을 냈다.

창업자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지난 두 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연이어 수익성이 상당히 개선됐다. 원인은 규모의 경제, 수익률 높은 사업 등 영향도 있지만 회사가 자동화를 포함해 기술, 인프라, 공급망 최적화, 프로세스 혁신에 투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기술, 풀필먼트, '라스트 마일'(최종 배송단계)을 통합한 물류 네트워크에 지난 7년간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결실"이라면서 "앞으로도 프로세스 최적화, 머신러닝과 로보틱스를 포함한 자동화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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