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협상 타결로 파업 종료...1일 첫차부터 정상 운행
[nbn시사경제] 김희선 기자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임금단체협상에 합의해 지하철 파업은 하루 만에 끝났다.
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사측과 양대 노조(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 한국노총 소속 통합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전날 오후 8시쯤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했다. 지난 11월 29일 연합교섭단이 사측의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협상 결렬을 선언한 지 하루 만이다.
사측은 이번 본교섭에서 새로운 합의안을 제시했으며 교섭단은 곧바로 실무협상에 돌입, 사측의 제시안을 3시간 넘게 검토·논의한 끝에 합의안 초안을 마련하고 오후 11시 40분 본교섭을 속개했다. 이어 이날 오전 0시를 조금 넘어선 시각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가장 쟁점이었던 인력감축안에서 양측 간 이견을 좁혔다. 사측은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조정을 하지 않기로 한 지난해 9월 13일 노사특별합의를 지키기로 한발 물러섰다.
지난해 재정난으로 동결됐던 임금은 1.4% 올리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안전한 지하철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대책을 공동으로 마련하고, 무임수송 손실비용 국비보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협상이 타결되면서 2016년 이후 6년 만의 서울 지하철 파업도 종료됐다. 노사 협상 타결로 이날 오전 5시 30분 첫차부터 정상 운행됐다.
다만 코레일과 공동 운영하는 1·3·4호선은 아직도 일부 지연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와 별개로 전국철도노조가 준법투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4호선의 경우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와 이동권 보장 등을 촉구해온 전장연이 출근길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단체는 최근 들어 지하철 선전전 횟수를 1일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한편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30일에는 서울시가 출근 시간대 대체 인력을 투입해 ‘출근 대란’은 피했다. 그러나 지하철 운행률이 낮아진 퇴근 시간대의 경우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면서 큰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기준 2호선 운행은 내선 33분, 외선은 27분 지연됐다.
특히 강남∼역삼역 구간에는 한때 열차 간격이 20분까지 벌어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몰리면서 승강장뿐만 아니라 역내 개찰구와 지상으로 이어지는 계단까지 인파가 들어찼다.
khs6181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