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눈물...아파트 가격 전고점 대비 반토막 속출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세종시 집값이 72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 하락률 1위에 올랐고 전고점 대비 반토막 난 단지도 늘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 7단지 '중흥 S-클래스 프라디움' 전용 84㎡가 지난 3일 4억원(1층)에 팔렸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2년 전인 2020년 12월 8억5000만원(15층)에 거래돼 2년 만에 가격이 53% 떨어졌다.
현지 부동산업자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당초 4억5000만원에 나왔다가 매수 문의가 없어 가격을 낮춘 끝에 팔렸다고 한다.
이 외에도 전고점의 절반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한 단지가 많아졌다. 다정동 가온마을 4단지 'e편한세상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5일 6억4000만원(20층)에 팔렸는데 2년 전인 2020년 11월 11억2000만원(19층)에 비해 43% 하락했다.
고운동 가락마을 6단지 '중흥 S-클래스 프라디움' 전용 59㎡는 지난달 3억1000만원(1층)에 팔렸는데, 전고점인 지난해 1월의 6억4000만원(13층)에 비해 52% 내렸다. 같은 달 반곡동 수루배마을 1단지 '캐슬&파밀리에디아트' 전용 96㎡도 전고점인 지난해 3월 15억원(10층)보다 57% 하락한 6억5000만원(3층)에 주인이 바뀌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올해 들어 세종시 집값이 12.58% 하락한 것으로 집계했다. 2020년 42.37% 오르며 전국 1위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0.9% 내려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락한 데 이어 올해도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매매 가격이 하락하자 집주인들이 매도를 포기하고 전세를 놓는 바람에 전세 매물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10월 1일과 11월 1일을 비교할 때 전세 매물은 2601건에서 2938건, 3134건으로 20.4% 늘어났다.
A부동산 컨설턴트는 "세종은 외지인들의 투자 때문에 가격이 급상승했던 지역"이라면서 "현재는 상승 가격 이전으로 돌아간 가격대를 매수 가격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최근 2~3년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해야 거래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ods0505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