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 40년 8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

2023-01-11     노준영 기자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 소비자물가가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과 엔화가치 약세로 40년 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 소비자물가가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과 엔화가치 약세로 40년 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10일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도쿄 23구의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 상승했다. 이는 1982년 4월 이후 4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며 작년 11월 상승률에 비해서도 증가 폭이 늘었다. 이처럼 도쿄 소비자물가가 오른 데는 원자재·에너지값 상승과 엔화가치 약세가 겹치며 전기·가스요금과 식료품 가격 등이 인상된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식료품이 7.5%나 급등했다. 이는 1976년 8월 이후 46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식용유(32.5%) 햄버거(18.3%) 탄산음료(15.6%) 수입 쇠고기(13.1%) 우유(8.6%) 등의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가계와 기업에서 매일 사용하는 가스(36.2%)와 전기(26%)도 각각 20~30%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도쿄에서는 지난해 11월 택시요금이 인상되면서 택시비가 14.4% 올랐다. 총무성은 “물가가 4%나 오른 것은 슈퍼 등 소매 시장에서도 가격 인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치솟는 물가에 비해 임금인상 속도가 더디면서 서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이달 6일 발표한 지난해 11월 근로통계조사를 보면 종업원 5인 이상 노동자의 실질임금은 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질임금 감소는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광열비와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 밀접한 품목에서 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 물가 상승을 뛰어넘는 임금인상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최대 노동조합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올해 봄 임금협상에서 5%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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