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13일 서면 사직서 제출...당 대표 출마 결심 굳힌 듯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직서를 인사혁신처를 통해 대통령실에 정식 제출한다. 대통령실과 갈등 이후 지난 10일 사의를 표명했지만 대통령실이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자 정식으로 입장정리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 측 인사는 12일 "나 부위원장이 내일 오전 서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참모진과 회의를 한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10일 대통령실에 사의를 표명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려온 나 전 의원이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의 '문자 사의'는 행정적 절차가 진행되지 않은 만큼 윤 대통령이 반려 또는 수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으로 일관해온 대통령실에 대한 일종의 반격이라는 평이다.
대통령실은 나 전 의원의 사의 표명 이후 벌써 사흘째 '무반응' 상태를 이어왔지만 사직서 제출까지 행정 절차를 완료하면 어떤 형태로든 입장 표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출마, 불출마를 고심 중"이라며 설 명절 전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 전 의원은 다시 공개일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다만 12일 세종시당·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엔 불참하는 대신 축사 영상을 보냈다. 그는 영상에서 "우리 다시 한 번 힘을 뭉쳐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게 하고 총선에서 승리하자"며 윤 대통령과의 화합을 거듭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의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은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에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나 전 의원은 '당심 1위'를 달리고 있어 다가오는 3·8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여겨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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