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금리 인상 중단 방침...G7 국가 중 처음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올해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렸던 캐나다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현지시간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3~18일 실시한 시장 이코노미스트들 대상 조사 결과 캐나다가 25일 금리 결정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올해 3분기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 올해 4분기에는 금리를 0.25%포인트 다시 낮출 것으로 예상됐다.
캐나다은행은 성명에서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경제활동, 특히 가계지출이 둔화하고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이 앞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할 것”이라며 “공급망 안정과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올해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 자체 전망치에 부합하는 경제 상황이 나타나면 현 수준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지표가 악화하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
캐나다은행은 금리 결정과 함께 내놓은 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경제가 아직 과열된 상태지만 잇따른 금리 인상 효과로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성장도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우선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6%, 올해는 1.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 3%대로 내려가고 내년에는 목표치인 2%대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8.1%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달 6.3%까지 떨어졌다.
조건부이긴 하지만 G7 중앙은행 가운데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한 것은 캐나다은행이 처음이다. 캐나다은행이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을 선도했었다. 이번 금리 동결 시사는 다른 나라에 통화정책 전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결정을 타국들도 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도 기준금리가 고점을 향해 가는 가운데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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