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 지분 매각한 SM…이수만 "위법 행위" 법적 대응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카카오에 지분 9.05%를 넘긴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수만 측 법률대리인 화우는 7일 입장문을 통해 “회사의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경영진의 경영권이나 지배권 방어 등 회사 지배관계에 대한 영향력에 변동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제3자에게 신주 또는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위법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 주주의 대리인으로서 위법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통해 SM 이사회의 불법적 시도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며 "위법한 결의에 찬성한 이사들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SM과 카카오는 7일 오전 이사회 통해 계약서를 작성하고 “카카오가 SM의 지분 9.05%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SM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 주 규모(주당 9만 1000원, 2월 3일 종가)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 주(보통주 전환 기준, 주당 9만 2300원)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이번 계약에 2172억 원 가량을 들여 SM 2대 주주가 됐다.
카카오의 SM 지분 인수는 하루아침에 성사된 것은 아니다. 2021년부터 이수만이 보유한 지분을 두고 SM 경영권 인수 협상을 진행해 왔다. 여기에 카카오가 최근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로 부터 1조 원 규모를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SM에 적극적으로 투자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는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 간의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앞서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 대표는 지난 3일 ‘SM 3.0′ 비전 발표에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독점 프로듀싱 체계에서 벗어나 5개의 제작센터와 내·외부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음악을 생산하는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성수 대표는 “SM과 총괄 프로듀서로서의 계약은 종료됐지만, 여전히 주주로서 SM을 응원해주시는 이수만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수만의 퇴진을 공표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2월 SM에 감사를 선임하겠다는 주주 제안 행동에 나섰고 주총 결과, 새로운 감사인을 선임했다. 얼라인은 그러면서 이수만 프로듀서의 1인 체제 문제를 집중추궁했고 결과적으로 1년이 흐른 지난 3일 SM은 프로듀싱 체제 ‘SM 3.0 시대’를 발표하며 대주주 이수만의 퇴진 요구 받아들인 것이다.
한편 1995년 SM을 설립한 이수만은 총괄 프로듀서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2010년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뒤로는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을 세워 프로듀싱 명목으로 매년 200억 원 이상을 받아왔다. 현재 이수만은 SM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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