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 ‘여성우선주차장’ 사라진다...‘가족배려’ 구역으로 전환
-임산부·고령자·영유아 동반 등 교통약자 대상
2023-02-15 김희정 기자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서울시가 다양한 교통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기존 ‘여성우선주차장’을 ‘가족배려주차장’으로 확대 전환한다. 주차장 이용대상을 여성에 한정 짓지 않고 임산부, 고령자 등 이동이 불편한 사람이 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마련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조례안에는 기존 여성우선주차장의 주차구획을 가족배려주차장의 주차구획으로 전환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이용 대상이 여성에서 임산부, 고령자 등 이동이 불편한 사람이나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으로 확대되며 남성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동이 불편한 가족을 동반한 차량이라면 운전자의 성별과 관계없이 해당 주차구획에 우선 주차할 수 있다.
여성우선주차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09년 ‘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 일환으로 시작한 제도다. 여성우선주차장은 30대 이상 주차 가능한 곳에 전체 주차 면수의 10% 이상 조성됐다. 현재 서울시내 공영주차장의 여성우선주차장은 69개소, 1988면에 설치돼 있다.
이에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조성하고 정작 이동권을 보장받아야 하는 약자들은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편 주차구획 위치도 보안과 안전을 이유로 주차관리원이 인접한 곳에 조성했던 것을 이동 통로와 가까운 곳이나 폐쇄회로(CC)TV와 인접한 곳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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