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자제 요구에도 '반란표 색출' 개딸들, 이번엔 “이낙연 영구 제명”

2023-03-02     임소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자제 요청에도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이 체포동의안 이탈표를 색출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이번엔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 대표와 경쟁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한 공격을 시작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자제 요청에도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이 체포동의안 이탈표를 색출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이번엔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 대표와 경쟁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한 공격을 시작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튿날인 지난달 28일 민주당 온라인 당원 청원 사이트인 '국민응답센터'에는 '이번에 이낙연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 영구 제명해야 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2일 오전 7시 기준 해당 청원에는 약 2만 1300명의 동의가 이뤄진 상태다. 청원 게시 30일 내 권리당원 5만 명 이상이 동의하면 당 지도부는 청원에 답변해야 한다.

청원인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대장동 건을 터뜨려서 지금 이재명 대표님께서 고통을 받게 만든 본인이 바로 이 전 대표다. 그로 인해 대한민국은 검사 독재 국가가 됐고 검사들에게 민주당 문을 활짝 열어주게 만든 장본인"이라며 "이 전 대표는 아직까지도 사과하기는커녕 어떻게 하면 자기 사람들을 이용해서 '이 대표를 제거할까' 이 궁리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청원인은 이 대표가 대장동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면서 이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 반드시 강제로 출당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수박 명단'까지 퍼지고 있다. 이탈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 이름을 정리한 자료다. 강성 지지자들은 이들의 공천을 배제해야 한다며 탈당을 주장하고 있다. 일종의 살생부인 셈이다. 

이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색출 자제를 촉구하며 당내 분열을 우려하고 있지만 강성 지지층의 분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표결 이튿날인 지난달 28일 비공개 고위전략회의에서 “이번 일이 당의 혼란과 갈등의 계기가 돼선 안 된다”며 색출 작업 등을 자제해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했지만 지지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국제정치를 연구 중이다. 이 전 대표가 출국 전 예고한 유학기간은 1년이다. 약속대로라면 내년 6~7월경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2020231147@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