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작년 80조 손실…수익률 -8.22% ‘역대 최악’
[nbn시사경제] 박성현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 약세로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 운용수익률이 -8.2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일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890조5천억원으로, 연간 수익률은 -8.22%, 평가손실금은 79조6천억원(잠정 집계)이라고 밝혔다.
작년 수익률은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 2008년 -0.18%로 사상 첫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후 2018년에는 미·중 무역분쟁과 통화긴축 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약세 속에 수익률이 -0.92%로 떨어진 바 있다. 이번이 역대 세 번째 마이너스 수익률로 손실폭은 가장 크다.
투자 구분별로 보면 국내주식의 수익률은 -22.75%였고 해외주식은 -12.53%, 국내 채권은 -5.50%, 해외 채권은 -5.04%로 일제히 마이너스였다. 전년도에는 해외주식 29.77%, 국내 주식 5.88%를 비롯해 금융 부문에서 10.86% 수익을 냈는데, 크게 줄어든 수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수익률은 통화긴축,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대체투자 확대와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을 통해 손실 폭을 축소했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내ㆍ해외주식은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미국 연준(FED)의 공격적 긴축 기조 및 전쟁 장기화로 국내ㆍ외 증시불안 요인이 지속돼 운용자산의 평가가치가 하락했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KOSPI) 상승률은 연초 대비 -24.89%,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달러 기준) 상승률은 연초 대비 -17.91%로 집계됐다.
보통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은 반대로 움직이며 서로 보완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따라 국민연금은 주식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더라도 채권에서 만회해왔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주식과 채권이 동반 하락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사상 최악의 수익률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복지부는 “기금운용 우수인력 확보ㆍ기금운용 전문성 강화 등을 통한 장기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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