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젠 차기 원내대표 경쟁 본격화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통해 ‘김기현 체제’가 들어서면서 여권의 관심은 원내대표 경쟁으로 쏠리고 있다. 지역 안배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원내대표 후보에는 4선 김학용(경기 안성)·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 3선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박대출(경남 진주갑)·윤재옥(대구 달서을)·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이 오르내린다.
내년도 총선의 승부처가 될 수도권 출신이 원내대표직을 맡는 것이 적절하다는 수도권 차출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당대회 당권 경쟁 당시에도 안철수·윤상현 의원 등이 수도권 대표론을 내세워 당권 경쟁력을 드러낸 만큼 수도권은 차기 총선의 분수령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김 대표가 PK 출신이라 원내대표만이라도 수도권으로 채워 총선 경쟁력을 갖춘 지도부 균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 원내대표 후보와 맞붙을 후보로 TK(대구·경북) 출신 윤재옥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전통적인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TK 지역에서 원내대표를 맡아 보수 텃밭의 지지층을 공고히하며 안정적인 원내 운영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TK 역할론의 필요성이 부각될 경우 당내 경선의 분위기가 윤 의원에 유리하게 흘러갈 수도 있을 전망이다.
반면 정치공학적인 지역 안배론은 역차별이며 차기 총선 승리를 이끄는 데 가장 적합한 인사를 뽑아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수도권 출신 김학용 의원은 벌써 동료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며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의원은 국방위원장·환경노동위원장 등 활발한 상임위원회 활동 경험을 갖춘 데다 김무성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원만하게 동료 의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러한 부분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박대출 의원은 대야투쟁을 내세우며 '전투력'을 강조할 전망이다. 언론인 출신의 박 의원은 지난 2019년 민주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패스트트랙에 반발해 삭발을 했던 모습이 있는 만큼,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강약조절로 필요한 부분을 얻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박 의원은 친박계 출신이지만 지난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유세본부장을 맡은 바 있어 당내 화합을 도모할 수 있다는 강점을 평가받았다. 다만 박 의원이 경남 진주를 지역구로 둔 만큼,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영남권 집중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또한 이번 전대에서 확인된 친윤석열계의 위력이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발휘될지 관심거리다. 김 대표를 옹립한 것처럼, 윤 대통령과 윤핵관의 의중이 원내대표를 낙점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까지 친윤계가 독식한다면 의원들의 견제 심리가 발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 중 친윤 색채가 상대적으로 덜한 이는 김태호 의원이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원내대표 선거를 치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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