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전두환 손자 석방 후 광주 도착..."억울한 마음 풀어드리고 싶다"

-31일 5·18 단체와 공식 만남 예정

2023-03-30     임소희 기자

(영상편집=우한나 기자)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광주를 찾아 사과했다.

지난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전 씨는 입국 직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29일 오후 7시 55분께 석방됐다.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을 고민했지만, 전 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자진 귀국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전 씨 석방 현장에는 5·18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나와 그와 만남을 가졌다. 전 씨는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남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서울시지부장은 전 씨에게 박수와 함께 “용기 있는 결정에 5·18 피해자들은 높게 평가한다”면서 “5·18 부상자회·유공자회·유족회를 대표해서 격하게 환영하고 당당한 용기를 잃지 말라”고 말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전두환심판국민행동 상임고문)씨도 함께 현장에 나와 전 씨의 손을 잡고서 “지나간 잘못을 참회하고 뉘우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30일 새벽 0시 40분쯤 광주 서구 모 호텔 앞에 도착한 전 씨는 "늦게 와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늦게 온 만큼 반성하고 더 노력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천사 같은 마음으로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저를 포함한 제 가족들로 인해 지금까지 너무 많은 상처를 받고 원한도 많을 것 같지만, 의미 있는 기회이자 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해 피해자분들, 상처받으신 모든 분의 억울한 마음을 풀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 씨는 "태어나서 처음 광주에 와보고, 항상 두려움과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이라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전 씨는 이날 하루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음날인 31일 5·18 관계자들과 공식적인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전 씨는 발언 후 곧장 호텔 로비로 들어선 뒤 동행인이 체크인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외부에 있는 취재진을 향해 반복적으로 90도 인사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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