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美, 한국보다 먼저 권도형 인도 청구"
-권도형, 몬테네그로서 징역 가능성도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구금 중인 몬테네그로 당국이 "미국이 한국보다 먼저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마르코 코바치 법무부 장관은 이날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의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한국보다 먼저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고 밝혔다. 코바치 장관은 지금까지 한미 두 나라가 권 대표에 대해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는 코바치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한국보다 훨씬 먼저 권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세르비아 주재 한국 대사관은 전날 몬테네그로 외교부·법무부 관계자들과 만나 권 대표의 조속한 송환에 협조를 요청했다. 몬테네그로에는 우리 대사관이 설치돼 있지 않아 인접 국가인 세르비아 대사관이 몬테네그로를 관할하고 있다. 미국은 몬테네그로에 대사관을 통해 확보한 외교 채널을 가동해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바치 장관은 권 대표가 어느 나라로 송환될지는 범죄의 중요성, 범죄인의 국적, 범죄인의 인도 청구 날짜를 기준으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코바치 장관은 “현 단계에서 두 국가 중 어느 쪽이 우선권이 있는지 말하기 어렵다”며 “싱가포르도 아직 공식적으로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싱가포르에서 형사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코바치 장관은 권 대표와 측근인 한모 씨에 대해 "두 사람 모두 위조 서류를 소지한 혐의로 몬테네그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몬테네그로에서 형을 선고 받으면 그에 따른 형기를 복역해야만 인도 요청 국가들로 송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권 대표의 송환은 그 국가가 한국이든 미국이든 당분간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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