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4시간 달린 택시...스님행세 승객에 20만원 '먹튀' 당해

2023-05-30     이송옥 기자
사진=KBSNEWS 캡처

[nbn시사경제] 이송옥 기자

스님 행세를 하고 서울에서 충남의 사찰까지 택시를 탄 뒤 택시비 20만원을 내지 않고 사라진 손님에 대해 경찰이 행방을 찾는 중이다.

29일 KBS에 따르면 6일 노원구에서 택시를 탄 승복 차림 승객은 자신이 스님이라 설명하며 충남 청양의 한 사찰로 가달라고 말했다.

택시기사는 목적지까지 187km가 나온다고 전했고 승객은 "갑시다"라고 했다. 이에 택시기사는 빗길을 4시간 동안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고 택시비는 18만6000원이 찍혔다.

승객은 "스님한테 다녀오겠다"며 요금을 내지 않은 채 택시에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승객이 돌아왔지만 "큰스님이 안 계신다"며 계산을 미뤘고 택시기사는 "서울까지 가야 한다"며 결제를 재촉했지만 승객은 "현금도, 카드도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경찰이 출동했고 택시기사는 '일주일 내 입금하겠다'는 승객의 약속으로 서울에 돌아왔지만 20일 넘게 요금을 못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찰 측은 KBS에 "(해당 승객은) 여기 안 사는 스님"이라며 알지 못하는 남성이라고 전했다.

해당 택시기사는 "승객들에게 '돈이 있냐 없냐', '지불 수단 어떻게 할 거냐' 이렇게 물어볼 수 없다"며 "그냥 잊어버리고 차라리 그 시간에 일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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