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갑질 의혹' 최초 유포자 게시글 삭제... "사실 아닙니다"
[nbn시사경제] 강상구 기자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인터넷 맘카페에서 '해당 사건에 국회의원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최초 유포자가 뒤늦게 "사실이 아니다"며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는 지난 18일 오전 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여러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교사는 학부모의 끈질긴 갑질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순식간에 확산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당 의혹은 회원 41만 명의 한 네이버 맘카페에서 처음 제기됐다.
19일 오후 7시25분경 장문의 글을 작성한 맘카페 회원은 "서이초에 새로 오신, 초등 1학년 담임선생님이 어제 교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습니다. 98년생이시고 25살.ㅜ"라고 시작했다.
작성자는 "특정 여학생의 학부모가 선생님에게 지속적으로 갑질을 했다"며 해당 학부모는 "내 집안이 얼마나 대단한지 아느냐. 딸이 화장실 가는 것을 수시로 체크해서 알려라"고 교사 A씨에게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 학부모 가족이 3선 국회의원이라는 얘기가 있더라고요(서초 그랑○○ 아파트 사신다고 함), 무려 3선 국회의원분 손녀랑 연관되다 보니 교육청에서 알아서 기느라 엠바고 걸고 기사 못 내게 막고, 그동안 변호사 선임해서 증거인멸, 합의 시도 중이라고 합니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글은 해당 맘카페에서 조회수 3만 명 이상을 기록했고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한편 해당 글이 확산되자 방송인 김어준 씨도 20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초등학교 교사 극단 선택 사건에 현직 정치인이 연루돼 있다고 알려졌다. 국민의힘 소속 3선으로 저는 알고 있는데 전혀 보도가 없다"며 "곧 실명이 나올 것이고 대단한 파장이 있을 사안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의혹들은 차차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나는 손자, 손녀가 전부 4명인데 해당 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없다"며 "해당 학생은 여학생이라고 하던데 내 외손녀 1명은 중학생"이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뿐만 아니라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서영교 의원의 딸은 미혼"이라며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허위 사실들은 즉각 삭제하길 바란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초로 의혹을 제기한 작성자는 20일 원글 제목을 '서초구 서이초 담임선생님이 자살 관련 서이초 입장문, 국회의원 절대 아닙니다'라고 수정했다. 아울러 자신이 본래 작성했던 본문의 내용을 모두 삭제하며 "인터넷에 도는 이야기들 모아서 정리해서 올린 건데 이리 많이 퍼질 줄이야. 학부모 가족이 국회의원일지도 모른다는 추정 글이 있어서 저도 그걸 올렸던 건데, 사실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라고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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