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채보다 은행 대출 선호"...기업대출 석달새 32조 늘어
2023-12-07 강지원 기자
[nbn시사경제] 강지원 기자
6일 한국은행의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은 지난 6월 말보다 32조 3000억 원 불어난 1875조 7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개 분기 연속 증가다. 은행이 ‘상생금융’ 압박에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을 경쟁적으로 늘린 데다, 기업도 회사채 발행보다는 은행 대출을 선호한 영향이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대기업이 회사채 발행보다 은행대출을 선호하고 은행들도 가계신용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쉽지 않다고 생각해 기업대출 확장에 나선 것이 맞물린 결과”라며 “경제 규모가 발전하고 금융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기업대출금 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대출과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모두 확대됐다. 제조업 대출은 수출기업 등의 시설투자와 운전자금 수요가 모두 늘어나며 3·4분기 10조 3000억 원 확대돼 지난 1·4분기(11조 원)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서비스업 대출은 3·4분기 16조 9000억 원 늘면서 지난 2·4분기(14조 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증가폭을 키웠다.
건설업 대출은 올 3분기 2조원 증가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건설원가 상승 등에 따른 자금수요 증가로 대출이 늘었지만 신규 사업이 아닌 기존 사업 중심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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