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ASML, 한국에 1조 첨단 반도체 연구시설 건립한다
[nbn시사경제] 조재희 기자
삼성전자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인 ASML과 손잡고 1조 원을 투자해 국내에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연구개발 센터를 짓는다. 한국과 네덜란드 양국이 공동으로 반도체 미래 인력 육성에도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네덜란드의 반도체 협력이 '동맹' 수준으로 격상됐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이런 내용의 기업 간 정부 간 협약이 이뤄졌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 현지에서 12일 열린 '한·네 반도체 기업이 간담회'에는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회장과 네덜란드 통상개발 협력 장관, ASML·ASM·자이스SMT·IMEC 회장 등이 참석했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이다.
윤 대통령은 특히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ASML '클린룸'에 들어가 2나노미터 이하 반도체 생산에 투입되는 차세대 EUV 장비 제조 과정을 직관했다.
윤 대통령이 국빈 방문 때 기내에서 반도체 긴급회의를 한 데 이어 네덜란드 현지에서 왕복 4시간 거리의 ASML을 직접 방문하는 '반도체 순방'에 나선 것은 반도체 이제 더 이상 기술 부품이 아닌 안보 자산이자 전략자산이 됐기 때문이다. 현지 시간 11일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은 한마디로 '반도체 순방'"이라며 "인공지능·양자·바이오뿐 아니라 첨단 무기까지도 반도체 성능에 의해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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