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노원구서 탈당 선언 예정...여당 내부에선 "신당 동력 잃었다" 분석
[nbn시사경제] 김규리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초 예고대로 27일 탈당한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신당 창당 등 향후 정치 행보를 전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27일 탈당 선언 직후 바로 창당에 들어갈 수 있도록 200명의 발기인 명단을 준비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탈당 후 열흘에서 보름 이내에 창당을 해 빠른 시일 내에 창당을 마무리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당초 이 전 대표는 27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었지만, 오후 3시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 내 상계동에서 회견을 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의 구상이 뜻대로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부터 하나의 팀처럼 움직인 이른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이 최근 각자도생하는 모양새다.
지난 22일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잔류를 선언하며 ‘용’이 빠졌고, 나머지 ‘천아인’도 이 전 대표와 동반 탈당이 아닌 개별 탈당을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26일 오후 연 내부 회의에서 동반 탈당과 개별 탈당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는데, 참석자들은 정치인으로서 각자의 목소리가 있는 만큼 향후 개별 탈당 절차를 통해 각자의 목소리를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의 탈당·신당 창당설이 전만큼 파급력이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는 이 전 대표의 최측근 이탈뿐만 아니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 출범으로 '신당 동력'이 떨어졌다는 분석 역시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 전 대표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대내외적인 이미지나 지지층이 다소 겹치는 만큼, 이 전 대표만이 ‘총선에서 청년층·수도권에 어필할 수 있는 카드’가 아니라는 목소리도 당내에서 제기됐다.
한편 26일 본격 등판한 한동훈 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 만날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특정한 분을 전제로 (만날) 계획을 가지고 있진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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