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현근택 징계, 문자 통해 논의한 이재명...윤리감찰 결정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9일 한 지역 정치인의 수행비서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지난 2일 부산 방문 일정에서 피습된 뒤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인 이 대표가 전격적으로 사실관계 확인 등을 주문한 것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 20분께 기자들과 만나 “조금 전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가 있었다”며 “이재명 대표가 현 부원장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성희롱 문제와 관련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현 부원장 건은 언론에도 보도되고 있고 사실관계가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윤리감찰단 조사, 감찰을 지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사는 이 대표의 뜻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도중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4선의 정성호 의원과 이 대표가 현 부원장 감찰·징계 등과 관련해 텔레그램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돼 보도되기도 했다.
포착된 사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정 의원에게 “현근택은 어느 정도로 할까요”라고 물었다.
정 의원은 “당직자격정지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컷오프 대상”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너무 심한거 아닐까요?”라고 정 의원에게 다시 의견을 물었고, 정 의원은 “그러면 엄중 경고. 큰 의미는 없습니다”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현 부원장은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의 한 술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A 씨의 수행비서 여성 B 씨에게 “너희 부부냐”, “너네 같이 사냐” 등의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한다.
친명계 현 부원장은 비명(비이재명)계인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준비 중이다.
B 씨는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너네 같이 사냐’에서 뒤통수를 한 대 맞는 느낌이었다”며 “나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너희 부부냐, 너네 같이 잤냐’(고 하느냐)”고 말했다.
해당 사건 다음 날 현 부원장은 B 씨에게 전화 10여 통을 했고, ‘죄송하다’는 문자를 남겼다고 한다.
이와 관련, 현 부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A 씨가 ‘B 씨에게 사과하는 게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술을 마신 상태라서 기억이 없다고 했지만, A 씨가 ‘그런 표현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해서 그대로 따랐다”고 문자를 보낸 경위를 설명했다.
현 부원장은 이어 “기회가 된다면 직접 뵙고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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