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우원식 "민심의 강물이 제대로 흐르도록...민생여당 만들 것"

- "민주당에 180석을 안겨준 국민의 마음에 속시원히 응답해주지 못해...4.7재보궐선거는 국민께서 회초리 든 것" - "민생정당으로의 혁신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유일한 길...민주당에는 민주-평화-민생-균형발전 네개의 기둥이 있다" - "2030세대, 좌절-상실-배신감 컸을 것...민생중심 과제로 놓고 차근차근 신뢰 쌓을 것"

2021-04-20     원종성 기자
우원식 의원. 사진=nbndb

[nbn시사경제]원종성 기자

"우원식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주고 원치 않는 것은 제거해 줌으로써 부국부민을 이루어 갈 것이다"

"당의 단합과 정권 재창출만 보고 일할 수 있는 사람. 민주당을 원팀으로 만들 수 있고, 낮은 곳에서 대선주자들을 빛내줄 수 있는 사람. 현장과 소통이 가장 잘 되고, 당에 민심의 강물이 제대로 흐르게 할 수 있는 사람.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들을 채워줄 수 있는 장점과 역량, 성과를 갖고 있는 유일한 후보가 바로 우원식이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우원식 의원은 '민생으로 정면돌파’를 슬로건으로 이번 전당대회부터 ‘민생대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금 국민이 가장 아픈 곳이 민생인데, 우원식이 당 대표가 된다면 민주당이 민생대표를 뽑은 것이다"고 했다.

우원식 후보는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통합과 협치의 아이콘이 되겠다"며 "정부 초기에는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협치가 꼭 필요했지만 야당이 극심하게 반대하는 경우가 많아 국정운영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무던히 인내하며 정말 집요하게 설득도 했다. 밀어붙일 것은 밀어붙이기도 했으며 그렇게 정부조직법, 추경편성 등 굵직한 문제들을 해결했다. 민생이라는 큰 대의 아래 협치로 통합하는 민생여당의 수장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다음은 우원식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4.7재보궐선거 패배 이유와 극복방안..."4.7보궐선거의 패배는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위험신호는 충분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작년 총선 당시 국민께서 민주당에 180석의 의석을 몰아준 것은 코로나19를 빨리 안정시키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정부와 여당이 속시원하게 응답하지 못했다. 코로나는 계속됐고 민생은 극한으로 내몰렸다. 거기에 부동산 문제, LH 사태까지 터지다 보니 참다못한 국민께서 회초리를 든 것이다"

"뼈아픈 반성과 성찰, 그리고 민생정당으로의 혁신만이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는 유일한 길이다. 민주당에는 '민주-평화-민생-균형발전'이라는 네 개의 기둥이 있다. 그동안 민주당은 민주와 평화를 강조해왔다.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 불균형이 구조화된 지금 시대에 민주당은 민생과 균형발전의 기둥을 더욱 튼튼히 세워야 한다.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 민생을 개혁하는 것이야말로 국민이 민주당에 요구한 준엄한 뜻이자 민주당이 가야 하는 정도(正道)다"

▲국민화합을 위한 후보의 비전..."정치는 먹고 사는 문제다. 이념의 갈등도 뿌리를 따라가면 먹고 사는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양극화-경제적 불평등-불균형의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갈등과 반목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누적된 경제적 피로감은 국민화합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민생의 혁신만이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열쇠다. 당장은 코로나19부터, 이어 부동산 문제, 나아가 경제민주화의 실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민주당을 중장기적 관점의 대안 마련이 가능한 유능한 정당으로 혁신할 것이다"

▲민주당의 가장 시급한 과제..."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이번 4.7 재보궐 선거 결과로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는 것이 확인됐다. 국민은 민생의 회복을 요구했고 유능한 정당으로서의 민주당을 기대했지만 민주당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신뢰는 기술이 아닌 진정성으로 회복해야 한다. 개혁에도, 민생에도 유능한 민주당의 모습을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 그렇기에 지금 민주당에는 당의 혁신과 재정비를 곰처럼 우직하게 밀고 나갈 수 있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당의 혁신과 더불어 민생의 회복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코로나19로 피폐해진 국민의 삶을 돌보는 것, 구체적으로 손실보상 등 자영업, 소상공인, 비정규직 등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계층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방법 등이 있을 것이다. 민주당이 명실상부 민생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야말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가장 진정성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2030세대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복안에 대해..."정치가 국민의 삶에서 멀어질 때 정치는 기득권이 된다. 2030 세대가 민주당에 실망한 이유는 민주당을 국민의힘과 똑같은 기득권처럼 느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노골적인 기득권 옹호세력이라 기대가 없지만, 민주당은 바른 말은 하는데 국민의 삶을 잘 못 챙겼다. 배신감이 더 컸을 것이다"

"2030세대는 현재와 미래 모두 위기를 겪고 있다. 부동산 가격상승과 LH사태로 좌절감과 상실감을 겪었다. 지금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가르침이나 지적이 아닌 경청과 공감이다. 답을 정해놓고 만날 것이 아니라 진솔한 대화를 통해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위축되어 있는 청년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청년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경제적, 사회적 부담을 덜어주는 대안 또한 민생중심 과제로 놓고 차근차근 풀어가며 다시 신뢰를 되찾겠다"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더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큰 틀에서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 기존의 당 검찰개혁특위와 미디어·언론상생TF에서 세운 입법계획과 로드맵대로 진행하면 된다. 검찰개혁은 분명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 검경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출범을 완료해 올해 1월부터 시행중에 있다. 검찰개혁 시즌1을 마무리하고 평가한 뒤 시즌2를 준비해야 한다. 검찰의 독점적 권한은 선택적 수사와 기소로 이어진다. 진보개혁세력을 탄압하고 기득권을 보호해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검찰개혁 시즌2의 로드맵을 세워야 한다"

"언론개혁은 TF의 안을 기본으로 필요한 보완을 해나가야 한다. 언론개혁의 본질은 언론의 권력화를 견제하고 시민의 피해를 막는 것이다. 사주나 대기업, 정치권, 포털의 압력으로부터 독립적 편집권을 보장하기 위한 언론사편집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하거나, 허위정보 피해자에 대한 구제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이런 의견들을 취합하고 보완해서 진행해야 한다"

▲부동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기조인 ‘주택시장 안정과 실수요자 보호’는 누구도 반대하거나 반박할 여지가 없는 옳은 방향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주거 현실의 실상이나 부동산에 대한 국민의 관점과 같은 구체적이고 세밀한 부분을 제대로 담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시장안정과 실수요자 보호라는 대원칙이 지켜지지 못한 부분이 있다. 한마디로 정부 정책이 민심을 담아내지 못한 것이다. 당내 부동산 대책기구 설치는 민심과 맞닿아 있는 당이 부동산정책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정책과 민심을 일치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생각이다"

"다만 부동산 시장안정과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 역행할 우려가 있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 부분은 다소 걱정이 된다. 부동산 정책에 변화를 추구하더라도 시장안정과 실수요자 보호라는 대원칙에서 후퇴하는 일이 생겨선 안된다. 일례로 송영길 후보의 LTV, DTI 규제완화 90%는 부동산 가격상승의 도화선이 될 확률이 크다. 박근혜 정부가 빛내서 집 사라고 할 때 80%까지 풀어줬던 것을 더 올리자는 것인데 집은 살 수 있겠지만 가계부채 폭탄을 맞게 될 것이다"

"홍영표 후보의 종부세 12억 완화 공약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와 정 반대로 가는 측면이 있다. 이 공약대로라면 강남 3구 등 특정지역, 특정계층을 중심으로 혜택이 돌아가게 되어 청년층과 무주택자들이 소외감을 느끼게 될 확률이 크다. 특히 보유세 부담이 완화될 경우 갭투자를 한 이들이 집을 매도할 이유가 줄어들기 때문에 집값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종부세율을 올리기로 했는데 또다시 종부세 부과 대상을 바꾸면 혼란만 커질 확률이 높다"

"투기근절과 안정적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2.4대책이다. 대책 발표 후 신규택지, 도심 후보지 공개 등 신속한 후속 조치에 따른 공급기대 확산과 매수심리 진정 등으로 인한 시장안정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투기는 막고 공급은 늘리겠다는 확고한 원칙 아래 촘촘하게 마련한 투기방지책과 개발이익 환수방안 속에서 내집 한 채 갖고싶은 소망을 이룰 수 있는 주거 사다리를 마련해 나갈 것이다"

▲당대표가 된다면 내년 대선은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공정한 경선관리를 통해 민주당 원팀으로 대선을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핵심은 대선주자들이 각자의 포부와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당내 경선이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복원하는 과정이 되고, 다른 한편으로 경선에서 떨어진 후보도 그 후보를 지지했던 당원들도 모두 민주당 원팀으로 대선에 임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첫 원내대표로서 1기 원내대표단을 꾸릴 당시 ‘용광로 대표단’을 꾸렸다. 모든 갈등과 계파까지 다 녹였다. 당시의 경험을 되살려 원팀의 민주당을 만들고, 대선주자들을 빛내주는 당대표가 되어 정권재창출을 이끌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