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섬의 사계(四季)

2024-04-04     김형만 기자

[nbn시사경제] 김형만 기자

목섬의 노을

선녀가 내려와 춤추던 섬 ‘선재도’에는 미국 CNN이 선정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목섬’이 있다. 하루에 두 번 물에 떠있는 섬, 앞으로 난 모랫길은 선재와 닿아있고 뒤로 난 긴 모랫길은 선재도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갯벌과 닿아있다. 

그 모랫길에서 자연이 주는 신비로운 선물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목섬의 노을, 모래길이 열리는 자연의 기적

첫 번째는 모세의 기적이다. 하루 두 번 바닷물에 가려졌던 길이 열리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서해의 명품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세 번째는 계절과 바람, 파도에 의해 시시때때로 변하는 모랫길의 모양이다.

때로는 평편하고, 파도가 지난 흔적이 그대로 그 길에 남아있고, 납작하기도 하고 높은 모래톱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랫길도 ‘목섬’이 없다면 그 빛을 잃는다. 목섬이 있기에 모랫길이 아름답고 그와 맞닿은 개벌과 바다가 신비롭다.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무인도로 평소엔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아련한 섬일 뿐이지만, 미국 케이블 채널 CNN은 극찬했다.

“한국에 섬이 3358개 있는데, 그 중 으뜸은 목섬이다. 썰물이 되면 어미 섬에서 목섬까지 바다가 갈라진다. 국제공항이 있는 인천에 이런 비경이 있으리라고 그 누가 상상했으랴.”

 

보는 이에 따라 섬을 평가하는 기준과 관점의 차이는 있으나, 목섬은 비교할 수 없는 오묘한 매력을 가진 섬이다. “春夏秋冬” ‘봄·여름·가을·겨울’ 목섬의 사계(四季)를 들여다보면 더 한 멋, 더 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목섬의 봄

봄(春)- 목섬에도 꽃이 핀다.

목섬은 항도(項島)라고도 불린다. 항도는 다양한 자연생태계, 지형 또는 지질 등을 비롯한 자연환경의 보전을 위해 지정된다. 봄날의 목섬 다양한 식물들이 하나둘 깨어나기 시작한다.

 

 

목섬의 여름

 

여름(夏)- 목섬은 쉼터다.

여름은 목섬을 탐하기 위해 찾는 발걸음이 많은 계절이다. 땡볕 아래 모랫길과 갯벌에서 추억여행을 즐기는 사람들 에게 목섬은 시원한 그늘을 내어 준다.

 

 

목섬의 가을

 

가을(秋)- 해넘이 명작을 감상하다.

선재도 에는 해넘이 명소가 여러 곳 있지만 “목섬” 모랫길에서 마주하는 해넘이는 형언할 수 없는 황홀감을 선물한다.

 

 

목섬의 겨울

 

겨울(冬)- 설경과 함께 한해 마무리.

모든 생명체가 잠드는 계절. 차갑고 거친 바닷바람이 목 섬을 휘감고 돌아 발걸음 떼기 망설여지기 십상이지만 하얗게 눈 덮인 목섬의 설경을 마주하게 된다면 저항할 수 없는 이끌림이 시작된다.

 

 

12월 31일 해넘이가 시작되면 바다와 갯벌, 하늘은 붉게 물든다.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해넘이 풍경에 사람들은 이 내 온몸이 경직된 듯 자리를 뜨지 못한다.

바다 멀리 자취를 감출 때까지 그 아름다움에 매료된다.

목섬은 자연의 신비가 살아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또 그 섬을 연결하는 모랫길에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쌓여있다.

섬, 바닷가의 낭만을 찾아 떠나는 여행, 목섬으로의 여행을 추천해 본다.

hyung_man7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