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8.18 전당대회 앞두고 김두관 출마 선언…중진들 만류

2024-07-04     고보경 기자
김두관 전 경남지사(사진출처=JTBC 뉴스 캡처)

[nbn시사경제] 고보경 기자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오는 8월 18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당내 중진들은 그의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 주목된다.

김 전 지사는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출마를 결심하지는 않았지만 고민 중"이라며 "이재명 전 대표를 추대하려는 분위기에 많은 당내 인사들이 걱정하고 있다. 그런 방향으로 당이 가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리고 3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내에서 이재명 전 대표의 독주와 추대 움직임을 염려하는 당원이 많다. 민주당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필요가 있다"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 선거사무실을 마련하고 실무진과 함께 공약을 점검하며 본격적인 출마 준비에 돌입했다.

그러나 당내 일부 인사들은 김 전 지사의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2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김 전 지사가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해서 어제 통화하며 '출마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전 대표는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고, 차기 대통령 후보 중 2년 내내 1위를 놓치지 않았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 이 전 대표를 당대표로 선임해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균택 의원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김두관 의원이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들었지만 아직 공식 발표는 없다"며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와 흥행이 되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비율이 80%를 넘고 대선 후보로서 국민 선호도도 1위다. 현재 상황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단독 출마보다는 다른 후보와의 경쟁이 흥행에도 좋다"며 김 전 지사의 출마를 환영하면서도 "김 전 의원은 영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당의 지도자다. 그러나 지금 출마해 의미 있는 득표를 하지 못하면 오히려 들러리라는 소리를 들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민주당의 예비경선은 오는 14일 치러지며,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는 각각 4명, 9명 이상이 후보로 나올 경우 예비경선을 통해 이를 3명, 8명으로 압축한다. 전국 순회 경선을 거쳐 8월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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