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 생명 절대적 가치...당정 갈등 프레임 끼어들 자리 없어"

2024-08-29     김채원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사진출처=MBC 뉴스 캡처)

[nbn시사경제] 김채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의 의료 개혁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당정 갈등으로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나자, 한 대표는 "당정 갈등 프레임은 이 문제와 관련해 끼어들 자리가 없으며, 그것은 사치스러운 것"이라고 언급했다.

29일 오전, 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은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할 중요한 가치다"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싼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대통령실로부터 거부된 상황에 대해 "일부에서 이를 당정 갈등 프레임으로 보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의료 개혁은 반드시 필요한 과제이고, 그 원동력은 국민"이라며 "의료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의 걱정과 불안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의료 개혁 상황에 대해 두 가지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첫째, 응급실이나 수술실이 심각할 정도로 대안이나 중재가 필요하냐는 판단이다. 둘째, 만약 상황이 심각하다면 실질적인 대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정부 당국은 첫 번째 부분에서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국민 여론과 민심을 들어본 결과 저는 현재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을 유예하자는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다양한 통로를 통해 여러 대안을 제시해 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일부에서 이 안이 갑작스러운 '보여주기식' 발표라고 호도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이는 건설적인 대안 논의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 대표는 당정 갈등 프레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그런 호도는 적절치 않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겨 정부와 당이 좋은 결론을 도출하고 공감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25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정부의 2026년도 의대 정원 증원 방안을 유예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나, 대통령실은 이를 거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 청사에서 "의료 개혁에 대한 입장은 일관적이다"라며 한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대표는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의 최우선 임무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다시 기자들과 만나 "유예하자는 주장은 대안이라기보다 사실상 의사 증원 자체를 하지 말자는 의미"라며 거부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은 30일로 예정됐던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만찬 일정을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의료 개혁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간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cw20017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