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체코 원전 수주 성공 중요성 강조…웨스팅하우스 분쟁 "원만히 해결될 것"

2024-09-19     고보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월 10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사진출처=대통령실)

[nbn시사경제] 고보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체코 방문을 앞두고 "원전 수주 최종 계약이 원활히 체결되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체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법적 분쟁에 대해서도 "원만히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체코 순방을 앞둔 19일 로이터통신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입장을 전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의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체코는 지난 7월 신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했으나, 입찰 경쟁에서 떨어진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전력공사(EDF)는 이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상황이다.

특히, 웨스팅하우스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자신들의 특허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동의 없이 원전 수출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한미 양국 정부가 기업 간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분쟁이 순조롭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강력한 한미동맹 기조 아래 양국 간 원자력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며 "원전 사업과 관련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이라는 공약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넷제로 뉴클리어 이니셔티브(NetZero Nuclear Initiative)' 지지 선언이 채택됐으며, 한국을 포함해 체코, 미국, 프랑스 등 25개국이 이 선언에 동참했다"며 세계 원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두코바니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유 중 하나는 국내와 아랍에미리트에서 사업을 '정해진 일정과 예산 내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역량 덕분"이라며 "체코 원전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체코 방문 중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 강화 등 국제적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인 군사 및 경제 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체코와 같은 유럽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협력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개발과 러북 간의 불법 군사 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체코 정부와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 협력의 '레드라인'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가정을 전제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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