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사물이 두 개로 보일 때, 안과, 신경과 어디로 가야?
[nbn시사경제] 이점석 기자
사물이 갑자기 두 개로 보이면 안과를 가야할지, 신경과 진료를 받아야할지 헷갈릴 수 있다. 실제로 눈과 뇌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외부로부터 시각정보를 받아들이는 눈은 시신경으로 뇌와 연결이 되어 있다. 시력저하, 물건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등은 대표적인 시력 이상 증상이다. 추정되는 질환에 따라 찾아야 하는 진료과가 달라질 수 있다.
복시는 하나의 물체가 2개로 보이거나 그림자가 생겨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복시는 증상이 한쪽 눈에만 나타나는지, 양쪽 눈에 나타나는지에 따라 그 원인이 다르므로 눈을 하나씩 감아 보면서 어느 쪽에 복시가 발생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복시는 단안 복시, 양안 복시로 나뉜다. 복시 증상이 있을 때 한쪽씩 눈을 감아보았을 때에도 복시가 나타난다면 단안 복시를 의심할 수 있다. 단안 복시가 나타나는 가장 흔한 원인은 눈의 굴절 이상, 눈의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근육의 약화 등을 꼽을 수 있다. 노인에게서 단안 복시가 나타났을 경우에는 백내장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안구건조증, 각막의 상처, 망막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어 안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세란병원 안과 김주연 센터장은 “단안복시는 눈을 통해 망막까지의 빛의 전달이 왜곡될 때 발생한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수정체의 혼탁, 굴절이상 등이 있으며 매우 드물게는 눈 뒤쪽의 종양이 원인일 수 있다”며 “한쪽 눈에 복시가 있는 사람은 대개 안과를 방문하게 되며 시력과 빛에 대한 동공의 반응, 안구의 운동을 확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주연 센터장은 "성인의 경우 보이는 것을 잘 묘사할 수 있어 복시를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아이의 복시를 진단하기는 어렵다. 아이가 눈을 많이 비비고 곁눈질을 하거나,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는 행동을 한다면 복시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눈을 뜨고 있을 때만 두 개로 보이고, 한쪽 눈을 감을 때 괜찮다면 양안 복시를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양안 복시 증상이 지속해서 나타나는지,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지 잘 살펴야 한다. 양안 복시는 주로 두 눈의 정렬 상태에 문제가 있거나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의 신경계 문제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양안 복시가 지속된다면 신경계의 이상일 수 있다. 뇌졸중도 의심해볼 수 있으며, 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복시는 사시를 동반해 눈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 신경계 이상에 따라 말 또는 언어 문제, 감각상실 등 복시 이외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복시는 당뇨병, 동맥경화증, 고혈압, 뇌동맥류 등의 기저 질환과의 관련성도 의심할 수 있다.
세란병원 신경과 이은주 과장은 “양안 복시는 외안근의 염증이나 손상, 뇌신경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의사의 판단에 따라 안과, 신경과, 내과 등 다양한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특히 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복시는 사시를 동반해 눈의 움직임에 제한이 따른다. 이 경우에는 바로 병원을 방문에 MRI 등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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