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내각, 충성파 중심 젊은 MAGA 행정부

2024-11-26     김채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출처=미국 대통령실)

[nbn시사경제] 김채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농무부 장관에 브룩 롤린스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대표를 지명하며 2기 내각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번 내각은 트럼프의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에 충실한 충성파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2기 내각의 평균 연령은 57.4세로, 1기 내각의 평균 63세보다 크게 낮아졌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반기를 들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을 배제하고 충성파로만 인선을 채웠다. 국무장관에는 대중 강경 노선을 앞세운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국가안보보좌관에는 특수부대 출신인 마이크 월츠 하원의원이 각각 지명됐다. 국방장관에는 소령 출신이자 방송인인 피트 헤그세스가 발탁되며 이목을 끌었다.

경제 분야에서는 재무장관에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 그룹 CEO, 상무장관에 하워드 러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CEO가 지명됐다. 이들은 경제와 외교에서 대중국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같은 혁신적인 리더들을 기용해 정부 조직 효율화를 목표로 하는 인사도 눈에 띈다.

특히 이번 내각에는 히스패닉 출신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성소수자인 리처드 그레넬 전 국가정보국장 대행이 포함되며 포용성을 강조했다. 이는 충성파 중심의 행정부를 구축하면서도 다양한 배경과 정체성을 가진 인물들을 포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젊고 강성인 충성파 위주의 인사로 인해 내각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는 충성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세대 교체와 미디어 전략을 통해 지지층을 공고히 다지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내각 인선은 트럼프의 재집권 행보를 뒷받침하며 향후 미국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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