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동덕여대 사태, 젠더갈등 아닌 상식의 문제"
[nbn시사경제] 고보경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동덕여대에서 발생한 남녀공학 전환 논란과 관련한 학생들의 점거 농성에 대해 "폭력을 행사한 주동자들은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안을 두고 "이는 젠더나 세대 갈등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의 문제"라며,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움직임에 반박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같은 날 오전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한동훈 대표가 동덕여대 사태를 정치적 쟁점으로 악용하려 한다"고 비판한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남녀공학 전환 여부는 절차에 따라 논의되고 결정되면 되는 문제"라며, 그러나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그로 인한 피해는 폭력을 가한 주체들이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동덕여대 문제는 젠더 이슈가 아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남녀공학 전환이든 여대로 유지되든, 이는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며, "하지만 수십억 원의 피해를 입히고 동료 학생들의 학습 기회를 박탈하는 방식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대표의 입장에 대해 "폭력을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한 대표는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학생들 몰래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한 학교 측의 비민주적 태도에 있다"고 주장하며, "젠더와 세대 갈등을 부추겨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정치적 계산을 멈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동덕여대에서는 지난 11일부터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둘러싸고 일부 학생들의 점거 농성과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 과정에서 건물 외벽에 래커칠이 이루어지고 기물이 파손되는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논란이 커졌다.
학교 측은 기물 파손으로 인한 복구 비용이 최대 5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며, 이와 관련한 법적 대응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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