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에 나선 국회 탄핵소추단..."끝까지 탄핵심판을 완성하겠다"
[nbn시사경제] 고보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서 ‘검사 역할’을 수행할 국회 탄핵소추단과 대리인단이 20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심판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탄핵소추단은 “역사적 소임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탄핵소추단장을 맡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간담회 자리에서 “오늘 이 자리는 향후 역사의 한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윤석열 탄핵이라는 국민의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1980년 5월 광주의 희생이 서울의 밤을 지켜준 것은 아닐까”라는 발언으로 역사적 의미를 부각했다.
판사 출신으로 소추단에 합류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탄핵 과정을 방해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이 거대한 반격을 시도하며 역사적 흐름을 뒤집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대리인단의 김진한 변호사는 최근 여권 일각에서 나온 탄핵과 관련한 논리를 언급하며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 내란죄를 저지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발언을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주장이 여론에 퍼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탄핵소추단 간사를 맡은 최기상 의원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측이 심판을 지연시키려는 무리한 주장이나 억지 논리를 제기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헌법재판소에서 이를 바로잡을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을 진행할 국회 측 소추 대리인단은 김이수 전 헌법재판관과 송두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등 17명으로 구성됐다. 김 전 헌법재판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으며, 2017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지낸 바 있다. 송 전 위원장 역시 헌법재판관과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장을 역임한 인물로 탄탄한 법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오는 27일 예정된 1차 변론준비기일을 앞두고 탄핵소추단은 철저한 준비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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