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군중의 판단'은 늘 옳다

2021-06-07     원종성 기자
군중 사진 (출처=유투브영상 캡처)

 

[nbn시사경제] 원종성 기자

"군중의 힘은 무거울 때가 있으며 가벼울 때도 있다 / 현상에 깊이가 있으며 얕을 수도 있다 / 분위기와 감정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 군중이며 / 군중에 의해 뜰 수도 있고 가라앉을 수 있다 / 그것이 곧 세상의 질서를 유지하게 하는 천심이다"

"군중의 심리는 인위적으로 바뀔 때도 있으나 강제로 바꿀 수는 없다 / 잘못된 듯한 군중의 판단에 실망해서도, 분노해서도 안되며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 오롯이, 그들의 이익을 우선하며 대변해 주는 수고로움에만 집중해야만 한다"

"군중의 판단은 무조건 옳다"

영원할 것 같은 권력이지만 절대로 영원할 수 없다. 금방 끝날 것 같은 권력이지만 절대로 그러지도 않다.

늘 그 판단과 결과에는 군중의 힘이 작용했다.

영원을 추구하며 영원할 것 같던 대한민국의 흑역사 군사정권은 군중에 의해 짓밟혔다. 그리고 바뀐 권력은 영원할 것 같았지만 군중에 의해 또 바뀐다.

군중의 힘을 얻은 모든 권력은 극대화 된, 아무리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해도 늘 군중에 의해 소멸되며 군중에 의해 생성된다. 입법-사법-행정-언론을 장악한 권력 또한 예외는 아닐 것이다.

당의 기반이 없다해도 군중의 힘은 곧 기반이 없는 자에게 거대한 힘이 되어준다. 지금 우리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통해 목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 또한, 자만-오만에 빠진다면 군중은 냉정하게 회초리를 들 것이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처럼.

2002년 대선때 초반 지지율 5%도 안된 노무현 후보에게, 당시 대세였던 이인제는 군중의 힘에 의해 침몰됐다. 이어 대통령 자리에 가뿐하게 오를 것으로 보인 이회창 후보는 탄탄한 조직력을 지녔음에도, 군중의 힘을 입은 노무현 후보에게 고배를 마셔야 했다. 등고자비가 되지 않은 당시 이회창 진영의 오만방자한 모습에 군중은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던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무엇을 잡기위해 그리도 상대방의 흠을 잡으면서까지 대표가 되려고들 하는가. 군중은 그들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는 진리를 왜 생각하지 못하는가.

이준석 광풍. 군중은 판단할 것이다. 이준석 대표가 되면 어떤가. 나경원 대표가 되도 좋고 주호영 대표가 되도 좋고, 조경태 대표가 되어도 좋고 홍문표 대표가 되어도 좋아야 하는거 아니던가. 지지율에 따라 조명의 크기가 규정되어 지는 것도 안타깝다.

이준석 광풍은 어쩌면 정치의 변화를 소망하는 군중의 깊은 마음을 헤아리면 미풍일 수 있다. 아마도 군중은 더 큰 회오리를 일으켜 더 거대한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 이준석 광풍은 그에 앞선 예고편일 수 있다. 바로 정치적 퍼펙트 스톰이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준석의 표정에는 벌써 기득권의 그림자가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고개를 들고있다. 호기가 되어야 할 일부 후보자들에게서는 국민을 위한다는 초심을 잃고 자신의 권력욕이 비쳐지기도 한다. 모두가 결코 냉정을 잃어서는 안된다. 그 어떤 것도 자연을 거슬러 성공한 사례는 없다. 절대적이다.

어리석어 보이며 속는 듯 하지만 군중은 냉정히 보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지난해 압도적으로 표를 던져준 국민의 선택으로 국회의석은 더불어민주당으로 완전 기울어 있다. 부정투표다 뭐다 논란이 많았지만 어찌됐든 군중의 힘이 작용한 것은 틀림이 없다. 그 또한 옳았다. 군중은 당근을 주기도 하며 채찍질을 가하기도 한다. 그것이 없었다면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보여진 차가운 회초리의 맛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 등 지도부 구성을 위한 선거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볼 의지가 왜 이리도 어렵던가. 군중은, 질서를 위하여 옳음을 위하여 반드시, 어김없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또한 예외는 아니다. 절대로 권력 맛에 취해 초심을 잃어서는 안된다. 또한 문 대통령의 레임덕이 다가오네 마네 떠들 필요가 뭐 있는가. 문재인 정부가 남은 임기 바로 선다면 우리 국민은 그보다 더 좋은게 무엇이 있겠는가. 못하면 바뀔 것이고 잘 하면 잘 하는대로 응원해 줘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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