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쿠팡과 다른 길 간다...국내 증시 상장 발표

-2254억원 '시리즈F' 투자 유치, 이르면 내년 초 상장

2021-07-09     오서연 기자
(사진=nbnDB)

[nbn시사경제] 오서연 기자

국내 온라인 장보기 쇼핑몰 마켓컬리가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 3월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에 성공하자, 이후 국내 유니콘 기업들이 연달아 미국 시장 상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컬리 또한 당초 뉴욕증시에 상장을 계획했으나, 9일 국내 증시로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마켓컬리 운영사 (주)컬리는 2천254억원 규모의 6번째 시리즈 '시리즈F' 투자 유치를 완료했으며, 기업공개(IPO)를 한국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 데는 최근 코스피 상장 규정이 완화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3월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으면 다른 재무요건이 충족되지 않아도 상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시리즈F 투자'에는 에스펙스 매니지먼트, DST Global,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 등과 더불어 CJ대한통운, 밀레니엄 매니지먼트가 신규로 참여했다.

이번 투자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작년 'E시리즈' 투자 이후 1년만에 약 2.6배가 올라 2조 5,000억 원 규모로 평가됐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지난 수십 년 간 오프라인에서 머무르던 소비자의 장보기 습관을 혁신적 배송과 상품 경험을 제공해 온라인으로 전환시킨 점과 생산, 유통 방식에 데이터와 기술을 도입해 고객들이 좋은 물건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힘쓴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생산자들과 상생협력에 힘쓰고, 기술투자와 우수한 인재유치로 고객 가치를 높여 장보기 시장의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컬리는 '샛별배송' 지역을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하반기 남부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샛별배송은 밤 11시 전에 식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전에 문 앞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빠른 배송 서비스로, 쿠팡의 로켓배송과 유사하다. 

 

kitty2525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