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풍물대축제, '담을 넘어(Over a wall)'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

2021-10-12     김형만 선임기자
▲ 부평풍물대축제 '담을 넘어(Over a wall)' 포스터 (사진제공=인천 부평구)

[인천=nbn시사경제] 김형만 선임기자

올해로 25회를 맞는 부평풍물대축제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담을 넘어(Over a wall)'를 주제로 온라인을 통해 주민들에게 선보인다. 

이번 부평풍물대축제는 지난 90여 년 동안 높은 벽으로 가로막혀 금단의 땅으로 남아 있던 미군 캠프마켓 부지가 지난해 10월 첫 개방에 이어 오는 2022년 완전 반환을 앞두고 '담을 넘어' 우리의 소중한 공간을 주민들과 함께 걷자는 의미로 마련됐다.

부평 캠프마켓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일본군의 연습장으로 사용되면서 부평 안에 있지만 주민들은 사용하지 못하는 '고립된 섬'이었으며, 해방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며 다시 미육군 군수지원사령부인 애스컴(ASCOM)의 주둔으로 금단의 땅이 됐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묵직한 벽으로 이동이 어려운 현 시대를 하늘과 땅, 사람을 울리는 풍물의 소리로 극복하고 자유롭게 걷고 즐기는 시대를 만들자는 염원도 담았다. 

부평구와 구 축제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유지되는 현재 상황을 고려해 13일과 14일 사전공연을 포함해 총 5일간 진행하는 모든 공연을 유튜브 생방송으로 송출하는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 당초 캠프마켓에서 예정했던 전시도 부평아트센터 꽃누리 갤러리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올해 부평풍물대축제의 주제인 '담을 넘어'에 맞춰 무대 명칭도 캠프마켓이 시민 품으로 돌아와 '담이 낮아졌다'는 의미로 낮아진 '담'이라는 뜻과, 코로나19 극복의 소망과 풍물대축제의 마음을 '담다' 뜻을 더해 결정하게 됐다.

풍물대축제는 먼저 13일 부평역사박물관에서 실시하는 고유제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차준택 부평구청장과 축제위원장, 부평문화원장 등이 참석하는 고유제를 통해 한마음으로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며 전통을 보존하고, 전통 안에서 숨 쉬고자 하는 '전통 축제'로서의 정신을 이어가는 의식을 진행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부평풍물대축제 인증공연 'ㅊㅊ하다'가 열린다. 'ㅊㅊ하다'는 '청년이 청하다', '청춘이 춤추다'는 의미로 주목할 만한 신예 아티스트를 초청해 두 가지 섹션으로 나눠 구성한 공연이다. 이 시대의 젊은 청춘들의 춤 무대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14일부터 17일까지는 풍물의 모습에 흥과 신명이 난다는 캠프마켓 전통무대 '흥(興)이난담'을 비롯해 다양한 가족들이 함께 즐긴다는 의미의 '다(多)같이담', 새로움과 신명의 의미를 담은 창작공연 '신(新)이난담' 등이 부평아트센터 해누리·달누리극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총 5일간의 공연에는 인천국악협회, 부평구 예술인협회, (사)서도창배뱅이 연구보존회, 부평동풍물연합회, 풍물패 더늠, 부평 두레놀이보존회, 연희단 비류 등 지역과 전국에서 초청한 총 46개 공연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홍영복 부평구 축제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지난해와 같이 거리축제는 취소됐지만, 온라인 공연을 통해 축제의 지속성을 갖게 돼 다행이다"며 "코로나19로 힘든 기간을 보내는 지역 예술인들에게도 작지만 큰 힘이 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준택 구청장은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부평 캠프마켓 반환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활력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평풍물대축제는 해마다 8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인천의 대표 축제로,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2020-2022년 예비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는 등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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