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희“미술품 관리 학예연구직 부족...구멍 난 미술품 관리 개선 마련해야”
[제주=nbn시사경제] 김형인 기자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오영희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13일 미술품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전문인력인 학예연구직의 인력부족으로 인한 공공수장고 미술품의 허술한 관리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 의원에 따르면 제주도립미술관 인력 총 15명 중 학예연구 전문인력은 연구관 2명, 연구사 6명으로 총 8명이다. 이 중 ‘소장품 관리 및 수장고 운영’인력은 총 3명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운영을 맡은 3명의 학예연구사는 도립미술관·현대미술관·공공수장고로 각각 배치돼 실질적으로 수장고마다 학예연구사는 1명이다.
특히, 3명 중 1명만‘문화재수리공(유화복원전문)’자격이 있고 실제로 보존 및 수복이 가능한 인력은 1명뿐이다. 나머지 수장고 관리를 하는 학예연구사 2명은 레지스트라의 역할로 소장품을 등록하고 관리하고 이는 보존·수복은 또 다른 영역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공공수장고 작품 중 50%이상이 지류작품(한국화, 서예 등)으로 문화재수리공 자격이 있다하더라도 유화복원전문가가 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현재 공공수장고의 미술품은 776점이며 이 중, 분류완료된 509점 기준으로 상태점검을 실시한 결과 31.6%(161점)만이 전시가능한 작품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염·손상으로 인한 전시불가 작품이 68.4%로 공공수장고의 보존전문 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현재 삼성 고(故)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 기증으로 기증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광스님 작품 기증부터 한곬 현병찬 선생이 대량의 작품을 기증하겠다고 의사를 밝혀왔다.
이는 제주도의 귀한 문화자산이며 우리가 보존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제주의 자산가치를 떨어뜨리는 셈으로 증축만이 해답이 아니며, 전문인력이 확보가 우선이다.
오 의원은“미술품은 운송 및 전시과정에서 가장 손상이 많이 된다”며“공공수장고의 보존처리실이 생기면서 미술품 보존처리를 위해 미술품을 타 타 시·도로 보내야 했던 어려움이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하지만, 전문인력 배치가 뒤따르고 난 후에 가능한 일”이라며“작품은 받아놓고 보존관리가 되지 않으면 또 타 시·도로 보내야하고 이게 무슨 공공수장고이냐. 공공수장고가 창고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85억이 투입된 공공수장고의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국립현대미술관의 청주관 개방형 수장고, 국립민속박물관의 파주 개방형 수장고는 수장고의 본질적인 역할과 함께 국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공공수장고의 보존·관리 본질적인 역할과 함께 도민들에게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고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형인기자anbs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