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자금 2조 원 가까이 증가해 벤처투자 시장 키워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2021년도 벤처펀드 결성이 최초로 9조 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실적인 9조 2171억 원을 달성했다.
▲2021년도 벤처펀드 신규 결성 현황
작년 벤처펀드 결성실적은 2020년 대비 34% 증가한 9조 2171억 원이며 신규 결성 벤처펀드 수도 종전 역대 최다인 2020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404개로 집계됐다. 2021년 1~4분기 모두 동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펀드 결성 증가세가 지속됐다. 특히 4분기에는 단일 분기 역대 최대실적인 3조 9046억 원이 결성되며 벤처펀드 결성 역대 최초 9조 원 돌파를 이끌었다.
▲규제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 확대
100억 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는 172개로 전년 대비 약 2.6배 증가하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00억 미만 소규모 펀드 중 등록 3년 이내 신생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유한회사·유한책임회사, 창업기획자가 결성한 펀드가 약 58.1%를 이뤘다. 이러한 추세는 2017년 10월 창투사의 자본금 요건 완화, 2020년 8월 벤처투자법 시행 이후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결성 허용, 유한책임회사의 펀드 결성요건 완화 등 규제 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벤처투자법 시행 이후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결성이 가능해지면서 창업기획자의 펀드 결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추세도 확인할 수 있다. 전년 대비 펀드 결성 수가 약 3.7배 급증하여 전체 펀드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2배 가까이 증가하고, 금액도 3786억 원으로 전체 결성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5배 증가했다.
▲2021년도 출자자 현황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부문 출자가 약 2조 7429억 원(29.8%), 민간부문 출자가 6조 4742억 원(70.2%)으로 파악됐다. 모태펀드 비중은 2020년 18.2%에서 2021년 17.3%로 낮아졌고 특히 2017년과 비교하면 7.9%p 낮아졌다. 반면 민간출자는 2조 원 가까이 늘어 전체 벤처펀드 결성증가액의 대부분인 약 81.2%를 민간자금이 채웠다.
정책금융 출자 부문을 세부적으로 파악해보면 모태펀드, 성장금융 등의 출자가 늘면서 정책금융 출자가 전년 대비 약 19% 가량 늘어났다. 민간부문은 개인 출자가 약 1조 원 증가한데 이어 법인, 벤처캐피탈 등의 출자도 크게 증가하면서 민간부문 출자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개인 출자액의 큰 증가는 출자자 수의 급증과 2020년 부실펀드 사태로 축소된 특정금전신탁의 출자 회복에 기인한다.
▲벤처투자 시장 마중물 모태펀드
모태펀드는 최근 5년간 전체 펀드 결성액에서 모태펀드 출자금이 차지하는 비중뿐 아니라 모태펀드가 출자한 자펀드가 차지하는 펀드수와 결성금액 비중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자펀드 수 비중은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2021년도 전체 펀드 결성 대비 모태자펀드 비중은 전년 대비 감소(49.1%→43.5%)했지만 모태펀드가 견인한 민간·정책 기관 출자금액은 오히려 2827억 원 늘어 모태펀드가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펀드에 민간자금만으로 결성된 펀드 다수 발생
2021년에 결성된 1000억 원 이상 벤처펀드는 21개이며 결성금액은 총 3조 570억 원으로 전체 결성금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과거 대형펀드들은 대부분 정책금융이 주 출자자였으나, 21개 중에는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지 않은 펀드도 3개나 나타났다.
‘해시드 벤처투자조합2호’는 해시드벤처스가 운용하는 펀드로 순수 민간자금으로만 2400억 원 규모로 결성됐다. 1000억 원 이상 펀드 중 정책금융이 출자한 펀드 18개 중 절반인 9개는 모태펀드 출자펀드로 모태펀드가 대형화를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대규모의 펀드는 케이티비네트워크가 운용하는 ‘KTBN 18호 벤처투자조합’으로 500억 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2810억 원 규모로 결성됐다.
중기부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중기부는 지속적으로 제도를 보완해 제2 벤처 붐을 더 확산하되, 민간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지속하기 위해 스타트업이나 투자자들 모두 벤처투자 생태계의 건전성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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