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이정연 기자
3년 만에 꽉 찬 관중석과 모처럼 치킨에 맥주를 즐기는 관중들로 한국 프로야구는 육성 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다시 일상을 회복했지만 키움 히어로즈만은 아니다.
키움은 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부터 관중석 취식을 금지했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2연전 때만 해도 관중석에서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는 팬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볼 수 없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키움 구단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개막 하루 전인 지난 1일 오후 고척돔에서는 음식을 섭취할 수 없다는 질병관리청의 공지를 KBO에 전달했다.
다른 구장은 실외 시설이기에 취식이 가능하지만 고척돔은 실내 시설로 규정해 취식을 불허한 것이다.
정부는 "실내 스포츠 관람은 비말 확산 방지를 위해 관중석 내 육성 응원 및 물과 무알코올 음료를 제외한 나머지 취식은 금지되나 실외 스포츠 관람은 취식 중 외에는 마스크 착용 등 수칙을 준수하면서 음식 섭취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제는 관중석에서 마음껏 치맥을 즐길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시즌 개막을 홍보했던 KBO와 키움은 개막 초반부터 이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
키움 관계자는 "올해부터 관중석 취식이 가능한지 KBO를 통해 여러 차례 확인했다"며 "그때마다 괜찮다는 답변을 듣고 모든 준비를 끝마쳤는데 개막 하루 전 갑자기 안 된다고 해서 정말 당황했다"고 전했다.
KBO 관계자는 "정부에 여러 차례 질의했다. 그때마다 고척돔도 다른 실외 구장처럼 취식이 허용된다는 답을 들었다"며 "그런데 개막 하루 전에 고척돔에서 취식이 안 된다고 하니 난감하다"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실외보다 실내가 높은 것은 사실이나 환기 시설이 미흡한 다른 실내 시설과는 달리 고척돔은 공기 순환 시스템이 다른 어떤 곳보다 잘 갖춰져 있어 공기 감염 위험성이 낮다는 것이 구단 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특수성은 고려되지 않은 채 고척돔은 '실내'라는 포괄적 대상으로 묶여 번번이 발목을 잡히며 실제로 지난해 다른 구장은 전체 좌석의 50%까지 관중 입장이 허용됐지만, 고척돔만 실내라는 이유로 20% 입장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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