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가 오히려 좋았다?...일상회복 직장인들 '엔데믹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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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가 오히려 좋았다?...일상회복 직장인들 '엔데믹 블루'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04.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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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 지하철 풍경. (사진=MBC News 캡처)
출퇴근 시 지하철 풍경. (사진=MBC News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면서 코로나19를 풍토병 수준으로 관리하는 '엔데믹'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일부 직장인들은 '엔데믹 블루'를 호소하고 있다.

'엔데믹 블루'는 거리두기가 해제되자 개인 시간이 축소돼 생기는 우울감을 뜻한다.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사적 모임이 제한되면서 우울감을 겪는 현상인 '코로나 블루'와는 반대되는 현상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일상회복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2년간 진행된 재택근무에서 사무실 근무로 전격 전환하는 직장이 많아지면서 다시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직장인들의 우려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전후로 입사한 이른바 ‘코세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엔데믹 블루'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직장생활이 더 익숙한 이들은 그동안 퇴근 후 운동이나 취미생활로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직장과 사회생활에 시간을 더 뺏길 것을 걱정하고 있다.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재택근무를 할 때는 일찍 안 일어나도 돼서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 이제 무조건 직장으로 출근을 해야 해 우울하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B씨는 "코로나 시대의 생활 방식이 나쁘지 않았다. 재택근무를 하며 6시에 집에서 바로 칼퇴하고 운동하거나 취미생활을 했었는데 이제 못한다고 생각하니 인생의 낙이 사라진 느낌이다"고 밝혔다.

거리두기로 사라졌던 회식이 부활하는 것을 걱정하는 직장인도 있었다.

여의도에 직장을 둔 C씨는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기쁨보다 슬픔이 더 크다. 그동안 회식을 안 가서 정말 좋았다. 밤새 술을 마시고 잠도 못 자고 다음날 출근하면 너무 피곤했다. 회식을 가끔가다 하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두세 번이나 하면 삶이 피폐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축소됐던 결혼식, 가족 모임 등 각종 경조사도 거리두기 해제 후 활발히 계획되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도 많다.

취준생 D씨는 "그간 코로나로 인해 친척들이 전부 모이지 못했는데 이젠 불편한 어른들을 봐야 한다. 또 얼마나 잔소리를 듣고 눈치를 봐야 할 지 상상도 안 된다"고 밝혔다.

우울감과 불안까지는 아니어도 2년간 굳어진 비대면 생활 습관을 다시 바꿔야 하는 만큼 그 스트레스가 상당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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