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가치 폭락으로 실패한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LUNC)가 이른바 '루나 2.0(LUNA)'으로 다시 시장에 돌아왔지만 출렁이는 가격 속에 투자자 손실과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주일 만에 시가총액 30조 원이 증발해버린 테라-루나의 급락사태에도 테라 2.0 블록체인과 루나2.0(LUNA) 코인이 출시됐다.
루나2.0(LUNA)은 불과 3주 전의 급락사태가 마치 없던 일이었던 것처럼 거래소 상장과 동시에 엄청난 급등세를 기록했다.
3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각)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와 테라 블록체인 공식 사이트를 통해 테라2.0과 루나2.0(LUNA) 코인의 출시를 알렸다.
테라2.0은 우리나라 기준 지난 28일 오후 3시에 가동되기 시작했으며 루나2.0이 발행되면서 루나클래식 보유자들에게 무료 배포됐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2.0는 17.78달러에 최초 가격을 형성한 뒤 2시간여만에 19.54달러까지 오른 뒤 5시간 만에 3.63달러로 급락했다. 7시간 동안 가격 변동률이 80%를 넘었다.
루나 가격이 급락하고 거래량도 급격히 감소한 것은 루나폼랩스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UST)와 루나클래식(LUNC)의 프로젝트 실패 여파가 크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젝트인 루나2.0도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파머펀드(Farmer Fund)의 웹3 투자자이자 벤처 파트너인 스투디 판디(Stuti Pandey)는 지난 2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달 일어난 테라와 루나의 폭락에서 투자자들이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건 새로운 프로젝트를 불안정한 상황으로 이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판디는 "테라폼랩스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이전 테라-루나(LUNC) 시절의 시가총액에는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며 "루나2.0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테라폼랩스에 대한 투자자 신뢰 회복이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국내 업계 관계자들 역시 루나2.0의 전망에 대해 보수적으로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루나2.0에 대한 에어드롭은 기존 루나(LUNC) 투자자들의 피해복구 때문이라도 테라폼랩스에 기술적 지원을 해줬지만 전 세계적으로 투자 피해 규모가 크고 국내외 정부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루나2.0이 국내 거래소에 상장될 가능성도 낮고 이 때문에 섣부른 투자 역시 또 다른 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루나는 해외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데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총 9개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다. 다만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국내 5대 거래소에는 루나가 상장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들은 에어드롭은 지원하겠지만 이는 루나에 대한 거래 지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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