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다른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올해 1~5월까지 중국 완성차 수출량이 100만 대를 돌파했다. 중국은 자동차 강국 독일을 제치고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완성차 생산국에 올랐다.
21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1~5월 중국 기업과 외국 합작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해 수출한 자동차는 총 108만 대로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했다. 5월 한 달간 중국의 자동차 수출 물량은 23만 대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5% 늘었다.
외국 합작 기업뿐 아니라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1~5월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수출은 14만 10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5월까지 30만 대가량 수출한 상하이차는 올해 80만 대 수출을 목표로 삼았고 체리는 1∼5월 누적 수출량이 11만 2400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1∼5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12% 감소했지만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중국은 지난해 201만 5000대의 자동차를 수출하며 일본 382만 대, 독일 230만 대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전년대비 90% 급증했다. 이 같은 급성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유럽, 미국, 일본 등의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중국은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월 말 기준 중국산 자동차의 주요 수입국은 미국과 멕시코, 일본, 벨기에, 러시아, 한국, 독일, 호주였다.
중국 내부에선 올해 자동차 수출이 300만 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오토포캐스트 솔루션 자료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5월 말 기준으로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자동차 생산이 198만 대가량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 연말까지 자동차 생산이 279만 대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은 올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감산량이 10만 7000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판매 감소를 예상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코로나19 타격이 크지 않았던 동남아 시장을 겨냥했던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넉넉하게 물량을 확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점도 눈에 띈다. 올해 1∼5월 테슬라를 포함해 중국에서 생산된 신에너지차 수출량은 17만 4000대로 전년동기대비 141.5% 급증했다. 중국 전기차 수출은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 토종 브랜드들도 선전하고 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는 “지난해 세계 신차 판매량은 3%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108% 급증했다”며 “유럽 국가들이 탄소 저감을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신에너지차 보급 확대에 나서는 것은 이 분야에서 앞서는 중국 자동차 산업이 성장할 좋은 기회다”고 평가했다.
shwnsdud_124@naver.com
nbn 시사경제, nbnbiz